"러시아 IPU 총회서 남북 의회 대표 회동 가능성 낮아"

입력 2017-10-13 04:28  

"러시아 IPU 총회서 남북 의회 대표 회동 가능성 낮아"

방러 정세균 국회의장 전망…중재 러 상원의장도 "회동에 확신없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한국과 북한 의회 대표가 지난 8월 이란에 이어 이달 중순 러시아 행사에 또다시 함께 참석하지만, 양측의 회동이 성사될 전망은 낮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과 북한 간 강경 대치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북한 측이 한국과의 접촉을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오는 14~18일 열리는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참석을 위해 러시아에 온 정세균 국회의장은 12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 의장과 회담한 뒤 현지 주재 한국특파원단과 연 간담회에서 총회 기간 북한 의회 대표와의 접촉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북한 측에선 상트페테르부르크 IPU 총회에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이 참석을 통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북측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희망을 품고 있지만 그렇게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본다"면서 "그동안 국회 차원에서 남북 교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북한이 소극적이었고 지금도 그런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만날 기회가 만들어지면 결과와 관계없이 서로 소통하고 현안에 대해 대화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북한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8월 이란에 갔을 때도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왔고 이란 측이 남북 대화를 주선하려 노력했지만 성과가 없었다"면서 이번에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남북한 의회 수장인 정 의장과 김 상임위원장은 지난 8월 초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취임식 사절로 같은 시기에 테헤란을 방문했었다.

정 의장은 러시아와 중국이 함께 제안한 한반도 위기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담은 '로드맵'(단계적 문제 해결 구상)에 대해 "일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한국과 미국은 그것에 동조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소개했다.

정 의장은 "북한은 일단 핵을 개발해 놓고 보자는 생각으로 그 전에는 웬만해선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전략인 것 같고, 미국은 이를 막기 위해 모든 전략 자산을 총동원해 북한을 압박하는 상황"이라면서 서로 간의 불신이 러-중 로드맵 같은 타협안 이행 가능성을 가로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도 전날 자국 TV 채널 '로시야-24'와의 인터뷰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IPU 총회에 한국과 북한 대표단이 모두 참석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들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시작하길 몹시 바라지만 그렇게 될지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모든 것은 양국 대표단이 자국 지도부에서 어떤 훈령을 받을지에 달렸다"면서 "하지만 (양측이) 관심을 보일 경우 러시아는 남북 의회 간 협상을 위한 모든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남북한 대표 간 회동과 관계없이 자신은 양국 의회 대표를 각각 별도로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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