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년 만에 가톨릭 신자 비율 99.7%→52%로 줄어…개신교는 0.3%→32%로 성장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세계 최대의 가톨릭 국가 브라질의 위상이 신자 수 감소로 갈수록 흔들리고 있다. 개신교는 1980년대 이후 급성장하면서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국립통계원(IBGE)과 민간 연구기관인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자료를 인용, 가톨릭의 위축과 개신교의 성장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으로부터 145년 전인 1872년 당시에 브라질의 종교별 인구 비율은 가톨릭 99.7%, 개신교 0.3%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가톨릭 인구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현상은 1970년대 말까지 계속되다가 1980년에는 8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90%를 밑돌았다. 이후 가톨릭 인구 감소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2003년 73.8%에 이어 올해는 52%까지 낮아졌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개신교 인구는 1980년 6.6%에서 2003년에는 17.9%, 올해는 32%로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브라질 가톨릭계는 신자 감소로 교세가 위축된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앞서 브라질 가톨릭주교협의회(CNBB) 사무총장인 동 레오나르두 울리히 스테이네르 신부는 이 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가톨릭 신자와 관련된 통계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정의를 위해 싸우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레오나르두 신부는 "가톨릭 교회는 통계수치 개선을 우선하지 않고, 그보다는 정의를 위한 투쟁에 더 큰 가치를 둔다"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제로 정의를 추구하며 그 궁극적인 결과로 사랑을 실천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종교의 다원화 추세에 맞춰 개신교가 정치·사회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20년 후쯤에는 브라질이 세계 최대의 가톨릭 국가라는 타이틀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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