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준PO 1차전서 린드블럼 상대 '발야구'로 2득점
(창원=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13일 오후 6시 30분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NC의 기동력이다.
롯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을 맞아 NC의 발야구가 또 통할까가 관심사다.
NC는 지난 8일 준PO 1차전에서 린드블럼이 마운드를 지킨 6이닝 동안 두 차례 도루에 성공했다.
특히 1-0이던 4회 2사 후 좌전 안타로 출루한 모창민은 후속 박석민의 타석 때 2루를 훔친 뒤 권희동의 우전 안타 때 홈을 찍어 2-0으로 앞서가는 중요한 점수를 뺐다.
린드블럼의 투구 폼이 크고, 퀵 모션이 느린 점을 간파한 NC가 경기 주도권을 잡는 주요한 전략으로 도루를 택한 것이다.
롯데 쪽에서도 린드블럼의 퀵 모션 시간이 1.7∼1.8초로 느리다는 점을 잘 안다. 팀에서 강조하는 투수들의 퀵 모션 타이밍은 대략 1.3초 정도다.
NC는 당시 1회 선취점도 2루타로 출루한 톱타자 박민우의 과감한 홈 쇄도로 얻었다. 박민우는 2사 3루에서 재비어 스크럭스 타석 때 린드블럼의 폭투가 나오자 홈을 파고들어 간발의 차로 세이프됐다.
준PO 1차전에서 재미를 본 NC는 계속 기동력을 살릴 가능성이 크다.
배수진을 치고 단일 시리즈에서 두 번째로 NC를 맞이하는 린드블럼과 강민호 롯데 배터리도 이 점에 유념해 더욱 주자 견제에 신경 쓸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문 NC 감독은 활발한 발야구를 두고 "코치와 선수들이 잘 해내고 있다"며 벤치의 사인보다 코치와 주자의 순간적인 재치에 따른 결과라고 언급했다.
린드블럼의 퀵 모션과 포수 강민호의 주자 견제 사인 등을 면밀하게 파악해 2루로 뛰어야 할 순간을 1루 주루코치와 주자가 잘 파악했다는 설명이다.
발 야구의 효과를 잘 알지만, NC는 도루에 신중하게 접근할 생각이다.
NC의 한 관계자는 "야구팬이나 시청자들도 강민호의 주자 견제 '버릇'을 알 정도라면, 직접 그라운드에서 맞붙는 양 팀 관계자들은 더욱 잘 아는 것 아니겠냐"면서 "롯데 배터리가 도리어 허술한 주자 견제 모양새로 '덫'을 판 채 우리 주자들이 뛰기만을 기다릴 수도 있어 무턱대고 뛸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작은 실수를 절대 용납하지 않는 단기전의 특성상 도루사, 주루사 1개가 전체 분위기를 망칠 수도 있기에 위험이 큰 도루보다는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적극적인 주루가 경기를 안정적으로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준PO 3경기에서 NC가 4차례, 롯데가 2차례 도루에 성공했다. 도루사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