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응답 속도와 풍부한 색감 장점…최근 3년간 급증세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최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가상·증강현실 기기에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하면서 액정 디스플레이보다 응답 속도가 빨라지고 풍부한 색감과 높은 명암비 구현이 가능하게 됐다.
올레드는 형광성 유기 화합물에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자체발광현상을 이용해 만든 디스플레이로, 사용자는 더 현실감 있고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체험할 수 있다.
15일 특허청에 따르면 가상·증강현실용 올레드 디스플레이 특허출원이 최근 3년간 급증했다.
2014년 240건, 2015년 263건, 지난해 439건으로, 2014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가상·증강현실 기기 대중화의 선결 과제로 해상도와 응답 속도, 활용성, 착용감, 가격 등 다양한 조건의 발전이 요구되는데,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실감 나는 영상을 구현할 수 있고 플렉시블 설계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기존의 액정 디스플레이보다 이 같은 요구를 월등하게 충족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20년 가상·증강현실 시장 규모가 800억 달러로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레드 디스플레이가 플렉시블, 롤러블, 벤더블 및 스트레쳐블 디스플레이 형태로 다양하게 개발됨에 따라 출원 증가세가 지속할 전망이다.
2007년 이후 지난해까지 10년간 출원건수는 대기업이 774건(60%), 중견·중소기업 142건(11%), 대학·연구기관 72건(6%), 개인 70건(5%)이었고, 외국인이 237건(18%)이었다.
업체별로는 엘지전자 465건, 삼성전자 216건, 마이크로소프트사 51건, 삼성디스플레이 29건, 에스케이플래닛 20건, 퀄컴 17건, 엘지디스플레이 17건 순으로, 국내 기업이 관련 기술을 주도했다.
응용분야별 출원 현황을 보면 개인용 엔터테인먼트(게임, 테마파크, 체험관) 426건, 국방(전쟁 시뮬레이션, 무기개발, 전투기 조종) 169건, 광고 141건, 의료(3차원 시뮬레이션, 가상 내시경, 모의수술) 131건, 헬스케어 123건, 영화 117건 등으로 게임과 국방 산업 분야에 활발하게 활용됐다.
김종찬 특허청 디스플레이기기심사팀장은 "TV나 휴대폰과 같은 개인용 제품 중심으로 발달한 올레드 디스플레이가 뛰어난 영상제공 능력을 기반으로 가상·증강현실뿐 아니라 새로운 산업 분야로 활용 영역 확장이 예상된다"며 "수명 연장과 사용 온도 범위 확대 등 성능 향상 과제를 해결하는 기술 관련 출원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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