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만석부두 계류 중인 폐기 직전 중국어선 활용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최북단 서해 5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을 전담하는 해경 특별경비단이 과거 나포해 계류해 놓은 폐기 직전의 중국어선을 활용해 훈련한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이달 17일까지 인천시 동구 만석부두 일대에서 실제 중국어선 1척을 활용한 진압 훈련을 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지난 12일 이미 한 차례 진행했으며 오는 16일과 17일 이틀간 추가로 할 예정이다.
훈련은 불법조업 중국어선의 선원들이 조타실을 폐쇄하고 흉기 등으로 저항하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된다.
나포 작전을 위해 중국어선에 올라탄 해경 대원들이 폐쇄된 조타실을 개방하고 선장 등을 제압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측정한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나포 작전이 지연되면 중국선원들은 해경 대원을 태운 채 NLL 북측 해역으로 달아나기 때문에 통상 10분 안에 제압해야 한다.
이번 훈련이 진행되는 인천 만석부두에는 해경에 나포된 불법 중국어선 여러 척이 계류돼 있다.
법원에서 중국인 선장 등의 형이 확정되지 않았거나 형이 확정됐더라도 중국인 선주가 담보금을 내지 않은 중국어선들이다.
중국인 선주가 담보금을 납부하면 자국으로 어선을 돌려보내지만, 선주가 소유권을 포기하거나 법원이 몰수 판결을 하면 폐선 처리된다.
해경은 이번 훈련을 통해 진압대원들이 중국어선의 내부 구조를 쉽게 파악해 효율적으로 나포 작전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오영태 서해5도 특별경비단 경비작전과장은 "중국어선은 한국어선과 내부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며 "조타실과 기관실 등 중국어선의 내부 구조를 파악하고 있으면 야간에 나포작전을 하더라도 헤매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올해 4월 창단한 뒤 최근까지 불법조업 중국어선 17척을 나포하고 370척을 서해 NLL 북쪽으로 퇴거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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