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불꽃축제 유료좌석제 도입 3년 만에 정착 단계

입력 2017-10-1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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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불꽃축제 유료좌석제 도입 3년 만에 정착 단계

목표량 92% 판매…바가지 상혼 부채질 우려는 여전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산불꽃축제의 유료좌석제가 도입 3년째를 맞으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높은 요금으로 주변 상가의 자릿세 상승을 부채질한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15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6월 얼리버드 특가 할인판매에 나선 2017 부산불꽃축제 관광상품석은 최근까지 전체 일반판매석 6천석의 92.3%에 달하는 5천543석이 팔렸다.




판매석 가운데 국내 판매가 4천273석이며 외국인 관광객에게 판매한 좌석이 1천270석으로 30%에 육박했다.

부산불꽃축제 관광상품석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활성화하고 축제 수익을 환수해 운영 경비로 사용하자는 취지로 2015년 처음 도입했다.

간단한 기념품을 제공하고 테이블과 의자를 비치한 R석은 10만원, 일반 의자만 제공하는 S석은 7만원의 요금을 받는다.

도입 첫해인 2015년에는 전체 6천석 일반판매석 가운데 81.5%에 해당하는 4천893석이 판매됐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판매된 좌석 수는 670석으로 전체 판매석의 13.6%에 그쳤다.

유료좌석 판매 2년째인 지난해에는 일반판매석을 1천석 줄여 5천석으로 준비했으나 실제 판매량은 6천201석에 달해 판매목표량을 초과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판매한 좌석 수도 1천563석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해 국내 판매분 가운데 부산외 지역에 판매된 좌석이 2천322석에 달해 부산불꽃축제가 지역 축제를 넘어 전국 단위의 축제로 성장할 가능성도 확인했다.

부산시는 올해도 축제일인 오는 28일까지 유료좌석 판매를 계속할 예정이어서 전체 판매량은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유료좌석제가 주변 상가들의 자릿세 상승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 뒤쪽 식당과 주점, 카페 등은 부산불꽃축제를 앞두고 테이블당 요금을 정해 예약을 받고 있으나 유료좌석제 이후 요금이 크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점은 테이블당 5만원을 받던 자릿세를 10만원으로 올렸고 또 다른 식당은 특정 메뉴를 주문하지 않으면 아예 예약을 받지 않는 등 바가지 상혼이 심해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공공의 자산인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을 점유해 유료화하는 데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한 시민은 "유료좌석제 이전만 해도 부산불꽃축제 당일이면 전망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새벽부터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 나가 기다리는 것도 축제의 묘미였는 데 지금은 돈을 내는 일부 관람객들에게 자리를 빼앗긴 꼴이 됐다"고 반발했다.

josep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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