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풀기 더 필요" vs "저금리 끝내야" IMF총회 격론(종합)

입력 2017-10-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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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풀기 더 필요" vs "저금리 끝내야" IMF총회 격론(종합)

드라기 ECB 총재, 마이너스 금리 유지 발언에 유로화 약세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 워싱턴DC에서 12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한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는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숨겨진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는 경제 수장들의 경고음이 잇따라 나왔다.

AP 등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기뻐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정책 입안자들은 이때를 활용해 더 많은 확실성을 만들고 미래 위험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 지도자들이 정치적 긴장 고조, 세계화 회의론 확산, 소득 불평등 심화 등 수많은 위협이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세계 경제가 2008년 금융 위기에 따른 침체에서 벗어나 안정적 회복에 이르는 것으로 보이는 때일수록 IMF 회원국의 재무장관들이 이 같은 위협들에 주목하는 게 중요해질 것이라고 라가르드 총재는 강조했다.

IMF는 앞서 지난 10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3.6%, 내년 3.7%로 각각 0.1%포인트 상향 조정했으나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발언으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오는 15일까지 이어지는 IMF·WB 연차총회에는 각국 경제 장관, 중앙은행장, 시중은행장, 기업인, 학자 등이 참가해 세계 경제 전망, 빈곤 퇴치, 경제 개발, 원조 확대 등의 현안을 논의한다.

김용 WB 총재는 이날 개막식에서 "수년간 실망스러운 성장세가 이어진 끝에 세계 경제가 가속하기 시작했다"면서도 "무역이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보호무역주의, 정책 불확실성, 금융시장의 잠재적 변동 등의 위험이 불거져 현재의 불완전한 회복세를 뒤엎을지 우려하고 있다"면서 "각국은 우리가 직면한 중첩된 과제들에 맞서 회복세를 굳건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총회는 특히 세계 경제에 미국발 긴축 바람이 불어닥친 시점에 열리면서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향방도 화두에 올랐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2일 워싱턴DC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콘퍼런스에 참석해 공격적 통화 완화 덕택에 최근 4년간 700만 개 일자리가 창출됐다며 양적 완화 정책을 옹호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ECB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금리와 관련, 그는 ECB의 자산 매입이 종료된 때부터 "충분히 지나간"(well past) 시점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언급했다.

그의 발언으로 13일 오후 유로화는 전날보다 0.27% 내린 1.1823달러로 약세를 보였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이를 때까지 촉진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워싱턴에서 개막한 G20(주요 20개국) 경제장관 회의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이 0.5% 근처에 머물고 있어 목표를 여전히 밑돈다"면서 "일본은 통화 초(超) 완화 정책을 계속하겠다고 G20에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세계 경제가 인위적 부양에 종지부를 찍고 긴축으로 돌아설 때가 됐다는 진단도 나왔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이날 보도된 독일 매체 인터뷰에서 "경제 확장기에는 (초저금리가) 지나치게 길게 지속해서는 안된다"면서 "통화 정책이 신속하고 일관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CB 내부에서도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논의가 가시화하고 있다.

ECB는 내년 1월부터 채권 월간 매입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복수의 관료를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규모는 현재 매월 600억 유로 규모를 300억 유로로 줄이는 방안이 제기됐으며, 오는 26일 열리는 ECB 회의에서 내년 채권 매입 규모를 구체적으로 합의할 것이라고 이들 관료는 전했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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