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이번 주말 지방선거…정국 혼란 분수령되나

입력 2017-10-13 17:08  

베네수엘라, 이번 주말 지방선거…정국 혼란 분수령되나

야권 "투표율 높으면 승리" vs 마두로 "제헌의회 지지하는 선거 될 것"

전 검찰총장, 마두로 대통령 측 뇌물수수 의혹 영상 공개해 파장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극심한 정국 혼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오는 15일(현지시간) 23개 주(州) 주지사를 뽑는 지방선거를 치른다.

이번 선거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과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온 야권 모두에게 중요한 시험대라고 AFP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야권은 자신들이 압승한 2015년 총선 후 처음으로 마두로 정권과 경쟁하는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이 높으면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할 수 있다고 기대하며 투표 참가를 독려하고 나섰다.

2012년 대선에 야당 후보로 출마한 엔리케 카프릴레스 미란다 주지사는 "나가서 투표하고, 마두로의 독재로부터 나라를 해방하자"고 유권자들에게 당부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저유가가 촉발한 경제난으로 나라가 혼란스러운 틈을 타 국가 기관을 장악해 민주주의를 무너뜨렸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마두로 대통령 역시 이번 선거를 올여름 제헌의회 출범 강행 후 나라 안팎에서 쏟아진 독재자라는 비난이 거짓임을 밝힐 기회로 보고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제헌의회를 지지하는 선거로, 당선된 신임 주지사들은 의회에 "예속될 것"이며 이는 "피할 수 없는 요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측근들이 여론조사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선거가 마두로 대통령이 힘을 얻을 기회라는 관측도 나온다.


데이비드 스밀드 워싱턴 중남미연구소(WOLA) 연구원은 "야권 인사들의 주지사 당선으로 이어지는 준 합법적인 선거가 치러지면 베네수엘라에 쏟아지는 '독재'라는 용어의 반향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방선거에서 패하더라도 마두로 대통령 입장에서 손해는 아니라는 해석이다.

이런 가운데 마두로 정권을 비판하다가 외국으로 도피한 루이사 오르테가 전 검찰총장이 마두로 정권의 비리 의혹을 폭로하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오르케가 전 총장이 이날 공개한 영상에는 브라질 건설사 오데브레시가 건설 프로젝트 특혜를 대가로 마두로 대선 캠프에 3천500만 달러(약 396억 원)를 건네는 데 동의했다는 오데브레시 임원의 검찰 증언이 담겼다.

오데브레시는 국영 에너지 회사 페트로브라스와 함께 브라질 정국을 뒤흔든 부패 스캔들의 핵심 기업이기도 하다. 스캔들에 연루된 브라질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돈세탁과 공금유용 등 혐의로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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