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산허리를 따라 계단식 집이 들어선 독특한 풍경으로 '부산의 마추픽추'로 불리는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에 이색 조형물이 등장했다.
가로 1.7m, 세로 2m 크기로 관광객이 많이 다니는 도로 옆 담 위에 남자 어린이가 걸터앉아 환하게 웃는 모습이다.
부산 사하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 근무하는 정지현 경장의 아들 정윤성(4) 군을 모델로 만든 조형물이다.
정 군의 손에는 '아동 등 사전 등록제도, 우리 아이를 지키는 팁'이라는 문구와 함께 문의 전화번호가 적힌 피켓이 들려있다.
감천문화마을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실종 아동 발생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2012년 7월 시행한 '지문 등 사전 등록제'를 홍보하려고 설치한 것이다.
보호자가 사전에 자녀의 지문과 사진, 연락처를 등록해두면 자녀 실종 시 경찰이 해당 자료를 통해 실종 아동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제도다.
만 18세 미만 아동뿐 아니라 지적 장애인과 치매 환자도 이용할 수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까운 경찰서 지구대나 파출소를 방문해 등록하면 된다. 등록은 무료다.
6·25전쟁 때 피난민들이 모이며 만들어진 감천문화마을은 낙후한 동네였지만 2009년부터 마을 미술 프로젝트, 도시재생 사업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며 관광지로 발돋움했다.
현재는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 (글 = 민영규 기자, 사진 = 부산 사하경찰서 제공)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