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 내세우는 재야사학계는 청산돼야 할 적폐"

입력 2017-10-14 08:50   수정 2017-10-1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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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 내세우는 재야사학계는 청산돼야 할 적폐"

정요근 교수, 학술지 '역사와 현실'서 주장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영토 지상주의와 애국주의를 추구하는 재야사학계를 청산해야 할 적폐로 간주해야 한다는 강단사학자의 주장이 나왔다.

14일 학계에 따르면 정요근 덕성여대 교수는 한국역사연구회가 내는 학술지 '역사와 현실' 최신호에 게재한 시론에서 재야사학계를 국수주의 유사역사학으로 규정하면서 "유사역사학이 역사학계와 시민사회 전반에 끼친 해악은 반드시 극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유사역사학은 영광스러운 우리 민족의 역사상을 수립하기 위해 역사적 사실의 과장과 왜곡을 서슴지 않았다"며 "자기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정·관계 인사와 여론을 활용하는 등 학문적 탐구와는 거리가 먼 방법을 써 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동북아역사재단이 폐기한 동북아역사지도 사업을 거론하면서 박근혜 정권 시기에 재야사학계의 목소리가 커졌다고 강조했다.

동북아역사지도 사업은 지도의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아 좌초했지만, 고조선을 협소하게 고증하고 낙랑군의 위치를 중국이 아닌 평양으로 추정해 재야사학계의 공격을 받은 것이 실질적인 폐기 이유라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정 교수는 또 한국학중앙연구원과 한국연구재단이 각각 지원한 고대 평양 위치 규명 사업과 조선사 번역·해제 연구 사업을 유사역사학을 추종하는 인물과 기관이 맡았던 탓에 부실한 결과물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수주의 유사역사학은 일본의 극우 세력과 마찬가지로 국가 간 화해와 협력, 미래를 위한 평화와 공존에는 관심이 없다"며 "오로지 자기중심의 전체주의와 국가주의의 틀 속에서 세상을 이해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강단사학계는 재야사학계를 무시하는 전략으로 일관해서는 안 된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유사역사학의 해악과 폐단을 알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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