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맥스 이탈리아 전 대표 손에 이끌려 호텔방으로 가"…당사자는 부인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이 30여 년 동안 여배우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며 영화계가 발칵 뒤집힌 가운데,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이탈리아 여배우의 주장으로 이탈리아 영화제작자가 궁지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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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20년 전 프랑스에서 와인스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배우 아시아 아르젠토(41)는 11일 트위터에 자신을 와인스틴에 연결해준 당사자로 미라맥스 이탈리아 지사의 전 대표인 프로듀서 파브리치오 롬바르도를 지목했다. 미라맥스는 와인스틴이 자신의 동생과 함께 공동 창립한 영화사다.
그는 1997년 성폭행 사건 당시 자신이 롬바르도 전 대표의 손에 이끌려 와인스틴의 호텔 방에 가게됐다고 밝혔다.
아르젠토는 미국 잡지 뉴요커에 1997년 프랑스 칸 영화제의 일환으로 열린 영화사 미라맥스의 파티에서 와인스틴에게 성희롱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놔 와인스틴의 치부가 밝혀지는 데 일조한 이탈리아의 배우 겸 영화 제작자다.
이탈리아인들은 자국의 대표적 배우 중 하나인 그의 피해 사실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그의 용기 있는 폭로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와인스틴 사건의 유탄을 맞은 롬바르도는 그러나 "나 역시 와인스틴의 추문에 충격을 받은 게 사실이지만, 세간의 말은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며 아르젠토의 트위터 게재 내용을 부인했다.
그는 "여배우들을 절대 와인스틴의 방에 데려가지 않았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아르젠토를 비롯해 가짜 뉴스, 입증되지 않은 소식이나 주장들을 퍼뜨리는 누구라도 고소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롬바르도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아르젠토는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아르젠토는 뉴요커 보도 직후 이탈리아 ANSA통신이 사실을 확인하려는 전화를 하자 "뉴요커가 쓴 것은 모두 사실"이라며 "나를 그냥 내버려둬 달라"며 괴로운 심경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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