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닝복 20대부터 양복입은 직장인, 백발노인까지
서로 인사하고 다소 상기된 분위기…"공부 많이 했다"
(서울·천안=연합뉴스) 성혜미 양영석 기자 = 13일 오후 4시 30분부터 천안시 교보생명연수원 '계성원'에 관광버스 10여 대가 속속 도착했다.
버스에서는 트레이닝복 차림의 20대부터 양복 차림의 직장인, 등산복을 입은 중년, 스카프를 목에 두른 백발의 할머니까지 외관상으로는 도무지 '공통점'을 찾아보기 어려운 승객들이 차례로 내렸다.
간단한 크로스백부터 배낭, 여행용 가방까지 소지품도 제각각이었다. 목발을 짚고 온 사람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신고리5·6호기 원전 건설을 영구 중단할지, 아니면 재개할지에 관해 '국민대표'로서 판단을 할 시민참여단이다.
신고리5·6호기공론화위원회는 앞서 1차 전화조사에서 시민참여단 참여를 희망한 5천981명 가운데 건설 지속 여부에 대한 의견, 성별, 연령 분포비율을 고려해 500명을 무작위로 선정했다.
지난달 16일 계성원에서 열린 오리엔테이션에는 478명이 참석했다.
성별은 정확히 절반씩이고, 연령은 19세 포함 20대 14.4%, 30대 16.7%, 40대 22.6%, 50대 22.6%, 60대 이상 23.6% 등이며, 거주지도 실제 인구분포와 비슷하게 전국으로 나뉘었다.
오리엔테이션 후 한 달 만에 다시 모인 시민참여단은 지난번보다는 훨씬 여유로운 분위기다.
오리엔테이션 때는 서로 처음 보는지라 옆 사람과 대화하지 않고 강단만 바라보며, 약간은 긴장된 분위기였다.
이날 개회식 전 저녁 식사 자리에서는 테이블별로 3∼4명이 앉은 만큼 서로 인사도 나누고 다소 상기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젊은층 중 일부는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었지만, 중년이나 노인들은 두런두런 웃으면서 대화하는 모습이었다.
충북에서 온 30대 여성 참가자는 "지난 오리엔테이션에 알게 된 참가자들과 식사를 했다"며 "오늘은 직장을 하루 휴가 내고 왔다. 버스가 계성원에 들어오면서부터 가슴이 떨렸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감을 느끼고 참석했기에 오기 전에 자료집과 동영상을 보며 공부도 많이 했다"며 "내일부터 토론회에서 어떤 질문을 할지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민참여단에는 1인당 사례비 85만 원과 교통비·숙박비 실비 및 공론화위원장 명의 활동인증서를 지급된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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