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PS 우천취소 직후 경기서 2연패
롯데는 1984년 첫 우승서 비 도움받아
(창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12일 마산구장을 흠뻑 적신 빗줄기는 결과적으로 NC 다이노스에 눈물이, 롯데 자이언츠에 환희가 됐다.
NC는 13일 경남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7로 완패했다.
11일 3차전에서 13-6으로 대승해 2승 1패로 시리즈 통과를 눈앞에 뒀던 NC는 12일 예정된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NC는 비와 얽힌 악연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창단 2년 만에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2014년, NC는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만났다.
안방에서 열린 1차전을 4-13으로 내준 NC는 전열을 재정비해 2차전을 기다렸다.
이때 이틀 연속 비가 내리면서 두 번이나 경기가 밀렸다.
1차전 패배 이후 사흘 만에 치른 2차전에서 NC는 2-4로 다시 패했다.
NC는 서울로 올라가 잠실구장에서 3차전을 4-3으로 잡았지만, 4차전 3-11 패배로 눈물을 삼켰다.
김경문 감독 개인도 과거 비에 얽힌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09년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1, 2차전을 잡은 뒤 3, 4차전에서 패해 시리즈 전적 동률이 됐다.
운명의 5차전에서 두산은 김현수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2회부터 내린 폭우로 노게임이 선언됐고, 이튿날 열린 경기에서 초반 대량 실점해 3-14로 대패했다.
롯데는 비 덕분에 또 웃었다.
하루 여유가 생겨 1차전 선발 조시 린드블럼이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린드블럼은 '린동원'이라는 별명답게 NC 타선을 8이닝 5피안타 11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을 벼랑에서 건져냈다.
롯데의 1984년 첫 우승도 가을비 덕분에 가능했다.
'린동원'의 원조이자 전설적인 투수 고(故) 최동원은 6차전까지 4차례 등판해 3승을 거뒀다.
6차전 구원승 이후 그도 지쳤지만, 우천취소로 하루 더 쉰 덕분에 7차전에 선발 등판해 완투승으로 우승을 일궈냈다.
'무쇠팔' 전설 탄생에 비가 조연 역할을 한 셈이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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