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발주 2년 뒤 봇물…'보릿고개' 조선업, 특수 기대

입력 2017-10-15 06:31  

LNG선 발주 2년 뒤 봇물…'보릿고개' 조선업, 특수 기대

친환경 LNG 수요·해상수송 늘어…조선 빅3, 기술력 우위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전 세계적인 친환경 에너지 확대 추세로 LNG(액화천연가스) 수요와 교역량이 최소 20여 년간 성장한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LNG 선박 및 설비 건조와 관련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 조선 대형 3사가 현재의 일감 공백을 견뎌내면 2년 뒤 특수를 누릴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석유회사 BP는 최근 발표한 '에너지 아웃룩 2017'(Energy Outlook 2017) 보고서에서 전 세계 LNG 해상 교역량이 빠르게 늘어 약 20년 뒤에는 전체 LNG 물량의 절반이 해상으로 수송된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BP는 LNG 해상 교역량이 가스관을 통한 거래량보다 7배나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전체 교역량 중 해상수송이 차지하는 비중이 현 32%에서 2035년에는 50%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BP는 일전에 낸 또 다른 보고서에서 2030년께 LNG가 석탄을 제치고 석유에 이어 2위 에너지공급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BP에 따르면 석유에 대한 의존도는 점차 떨어지고 있으며, 이런 추세대로라면 30∼40년 뒤에는 LNG가 최대 에너지공급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

LNG 수요와 해상 교역량 확대는 LNG선(LNG 운반선)과 LNG 추진선,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FSRU) 등의 발주가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럴 경우 해당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국내 조선 '빅3'의 장기간 대규모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꽁꽁 얼어붙었던 LNG선 발주 시장이 올해 말부터 점차 풀리기 시작해 2019년부터 발주가 쏟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4∼2015년 발주된 100척 이상의 LNG선이 건조가 끝나 올해까지 차례로 인도되는 데다 2020년께 호주, 동아프리카 지역의 해저가스전 본격 가동에 따른 LNG 대량 생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인해 2020년부터 황산화물(SOx) 함유 비율이 낮은 선박용 경유(MGO)나 LNG를 선박 연료로 써야 하는 만큼 LNG 추진선의 발주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선박 중개업체인 브레마(Braemar)는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국제 해운 콘퍼런스'(London International Shipping Week)에서 LNG선 발주가 내년에는 올해(17척)에 못 미치겠지만, 2019년 최소 20척을 시작으로 그 뒤로는 매우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글로벌 LNG선 발주 시장에서는 한국 조선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전문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2014년 발주된 15만CBM(㎥)급 LNG선 총 59척 중 46척을 한국이 수주했다.

2015년에는 총 29척 중 15척, 작년에는 6척 모두 한국이 건조 일감을 따냈다. 올해는 13척 중 중국이 수주한 4척을 제외하고 9척을 확보한 상태다.

올 초 기준으로 전 세계에 총 18척 운영 중인 FSRU 역시 모두 한국의 조선 3사가 건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LNG선 발주 회복세가 아직은 체감되지 않지만 내년부터는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1∼2년의 보릿고개를 무사히 넘기면 국내 조선사들이 모처럼 큰 일감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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