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총선 투표 시작…11년만에 중도우파 승리 전망

입력 2017-10-15 08:00  

오스트리아 총선 투표 시작…11년만에 중도우파 승리 전망

극우 자유당·중도 좌파 사민당 2위 다툼…우파 연정 출범할 듯

31세 '원더보이' 최연소 총리·극우 40대 부총리 예고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오스트리아가 15일(현지시간) 183명의 하원의원(국민의회)을 뽑는 총선을 치른다.

중도우파 국민당이 2006년 10월 총선에서 사회민주당에 2석 차이로 진 이후 11년 만에 다수당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극우 자유당, 사민당이 제2당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이번 총선은 난민 문제, 실업·복지 등 주요 정책을 놓고 연립 정부를 구성했던 국민당과 사민당이 등을 돌리면서 치르게 돼 국민당이 다수당이 되면 자유당과 손을 잡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전통적인 우파 지지층을 기반으로 하는 국민당은 지난해 대선에서 자유당에 밀리며 12월 결선 투표에 후보를 진출시키지도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대선 이후에도 지지율이 20%대로 곤두박질하며 외면을 당한 국민당은 올해 5월 만 30세였던 제바스티안 쿠르츠 외무장관이 당권을 쥐면서 지지율이 급반등해 30% 중반까지 뛰어올랐다.

'원더보이'라는 별명을 얻은 쿠르츠는 강경한 난민 정책을 공약으로 걸고 파격적인 선거 캠페인, 정치 신인 공천 등으로 자유당을 기웃거렸던 기존 지지자들을 순식간에 돌려세웠다.

국민당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올해 8월 생일이 지나 만 31세가 된 쿠르츠는 민주 선거로 뽑힌 가장 젊은 정치 지도자가 된다.

올해 취임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만 39세이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2015년 취임 때 43세였다.

중도 좌파 지지층을 기반으로 국민당과 오랜 기간 양대 정당 체제를 유지한 사민당은 대선 이후 거듭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쿠르츠를 비방하는 '가짜 뉴스'를 사민당 리더인 크리스티안 케른 총리의 전 참모가 만든 것으로 드러나면서 여론은 더 악화했다.

유럽 난민 문제에 대해서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처럼 선명한 입장을 유지하지 못하면서 전통 지지층마저 돌아섰다.





지난 대선 때 양당 체제에 균열을 낸 자유당은 5월까지 줄곧 지지율 1위를 달리며 전후 유럽에서 처음으로 원내 제1당이 되는 극우 정당이 될 뻔했으나 쿠르츠의 등장으로 꿈은 물거품이 됐다.

그러나 국민당이 연정 파트너로 자유당을 택할 가능성이 커 2000년 총선 이후 17년 만에 오스트리아에서는 우파 연립 정부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자유당을 이끄는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48) 대표는 전후 유럽에서 처음으로 극우 정당이 배출한 부총리가 될 수도 있다.

올해 총선을 치른 프랑스, 독일에 이어 오스트리아에서도 우파 정부가 들어서면 유럽의 정치 노선은 오른쪽으로 기울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독일 총선에서는 반 난민·반이슬람을 앞세운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12.6%의 지지율로 일약 제3당으로 뛰어오르면서 원내 진입에 성공해 유럽을 충격에 몰아넣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헝가리가 내년 상반기 총선을 치르는 등 줄줄이 정치 일정이 예고돼 있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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