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선두 독주 속 '연합군' 제주·울산도 우승에 도전
ACL 출전권 다툼-K리그 클래식 '잔류 경쟁'도 치열할 듯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축구 KEB하나은행 K리그가 2017시즌 수확을 위한 마지막 경쟁에 돌입했다.
프로축구는 14일 막을 올린 6강 상·하위 스플릿 라운드를 통해 올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과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내년 K리그 챌린지(2부리그) 강등팀,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린다.
이날 34라운드를 시작으로 다음 달 19일 클래식 38라운드까지 팀당 다섯 경기를 통해 12개 구단의 운명이 결정된다.
◇ 상위 스플릿 - "우승팀과 ACL 출전권 주인 가리자"
33라운드까지 성적을 기준으로 상위 6개 팀(전북, 제주, 울산, 수원, 서울, 강원)이 벌이는 경쟁이 관심거리다.
지난해 '심판 매수사건'으로 승점 9점을 감점당하면서 우승을 놓쳤던 전북이 우승에 성큼 다가서 있다.
전북은 2무 1패로 주춤하다가 33라운드에 2위 제주를 1-0으로 꺾으면서 승점 6점 차로 달아났다. 전북을 제외한 나머지 상위 5개 팀은 전북을 '공적'으로 규정하고 연합군을 형성했지만 전북의 독주를 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북은 15일 FC서울과 34라운드를 시작으로 35라운드 강원FC, 36라운드 제주, 37라운드 울산, 38라운드 수원과 차례로 맞붙는다.
지금까지 스플릿 라운드 돌입 시점에서 1위였던 팀이 우승을 놓쳤던 건 지난해 전북이 유일했다.
전북은 작년에 놓쳤던 챔피언 트로피를 되찾겠다고 벼르는 가운데 제주, 울산과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 전선을 형성한 제주와 울산도 우승 희망을 버리지 않고 전북 추격에 고삐를 당긴다.
제주는 6위로 상위 스플릿에 턱걸이한 강원과 14일 34라운드를 치르고, 울산은 15일 수원 삼성과 격돌한다.
정규리그 3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ACL 출전 티켓의 주인이 어느 팀이 될지도 관심을 끈다.
승점이 59점으로 같은 제주와 울산이 4위 수원 삼성과 5위 서울(이상 승점 53)에 승점 6점 앞서 안정권에 든 가운데 또 한 장의 ACL 출전권이 주어지는 FA컵 우승 향방이 변수다.
FA컵 결승에 오른 울산과 FA컵 4강에 진출한 수원 중 한 팀이 우승한다면 네 팀까지 아시아 챔스리그에 나갈 수 있어서다.
지난해 FA컵 챔피언 수원은 3위에 오르지 못한다면 FA컵 우승에 올인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서울은 울산이 FA컵에서 우승한다면 수원을 제치고 4위를 차지해야 ACL 출전권을 딸 수 있어 '수원 격파'가 최대 과제다.
ACL 출전권까지 걸린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는 오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 하위 스플릿 - "강등 피하자"…승강 PO행 11위 싸움 '대혼전'
하위 6개 팀(포항, 전남, 상주, 인천, 대구, 광주)이 벌이는 '강등 탈출' 경쟁도 뜨겁다.
광주(승점 23)가 최하위(12위)로 처져 있어 강등 가능성이 큰 가운데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11위 싸움은 한마디로 대접전 양상이다.
9위 전남 드래곤즈와 10위 상주 상무, 11위 인천 유나이티드가 승점 33점으로 동률을 이룬 가운데 다득점에서 순위가 정해졌다.
또 7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0)와 8위 대구FC(승점 36)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34라운드 상주-대구, 35라운드 대구-인천, 36라운드 상주-전남, 37라운드 전남-인천 경기가 순위 경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위 스플릿 최종전은 11월 18일 오후 3시 대구-전남, 인천-상주, 광주-포항 맞대결로 동시에 진행된다.
이번 34라운드에서는 포항-인천, 상주-대구(이상 14일), 전남-광주(15일)가 맞대결을 펼친다.
승점이 33점으로 똑같은 전남, 상주, 인천이 벌이는 '승강 PO행 피하기' 삼국지는 우승 경쟁 못지않게 K리그를 달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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