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언론 "시진핑 당 주석-후춘화 후계자 '빅딜' 가능성"

입력 2017-10-14 11:55  

홍콩언론 "시진핑 당 주석-후춘화 후계자 '빅딜' 가능성"

궈원구이, 자체 입수 명단 공개…"계파 간 타협 산물로 여겨져"

19차 당 대회서 중앙위원 절반 넘게 바뀔 듯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오는 18일 개막하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권력이 강화되는 대신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가 후계자로 낙점될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언론이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은 19차 당 대회 대의원으로 2천287명을 선출했으며, 이들이 중앙후보위원 170여 명·중앙위원 200여 명을 뽑는다. 중앙위원 중 정치국 위원 25명이 정해지며, 여기서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 7명이 정해진다.

14일 홍콩 빈과일보에 따르면 미국으로 도피해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하고 있는 궈원구이(郭文貴)는 전날 자신이 입수했다며 차기 상무위원과 정치국원 명단을 트위터에 올렸다.

7명의 상무위원은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왕양(汪洋) 부총리,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 후춘화,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판공처 주임,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 등이다.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심사위원회 서기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그가 '7상8하(七上八下)' 원칙에 따라 은퇴함을 뜻한다.

7상8하는 5년마다 열리는 당 대회 시점에 만 67세면 상무위원이 될 수 있지만, 68세 이상은 은퇴한다는 원칙이다.

명단에 따르면 왕양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한정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후춘화는 당 중앙서기처 제1서기 및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리잔수는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및 신설되는 국가감찰위원회 주임, 천민얼은 국무원 부총리를 각각 맡는다.

리 총리는 유임하고, 시진핑은 국가주석과 함께 당 주석을 맡는 것으로 거론됐다.

중국 역대 지도자 중 마오쩌둥(毛澤東)이 거의 유일하게 당 주석을 맡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 주석직 부활은 시진핑이 당내 권력에서 마오쩌둥에 버금가는 지위에 오르게 됨을 의미한다.

마오쩌둥의 후계자인 화궈펑(華國鋒)도 당 주석을 맡았으나 집권 후 곧 실각해 큰 의미를 지니지는 않는다.






특이한 점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공산주의청년단 계열로 분류되는 후춘화가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거론됐다는 점이다.

시 주석이 2010년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선출됨으로써 차기 지도자로 낙점됐음을 세계에 알렸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것이 현실화할 경우 후춘화의 지도자 승계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얘기다.

상무위원 명단에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여겨지는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과 류허(劉鶴) 당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의 이름은 올라가지 않았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明鏡)의 창간인 허핀(何頻)은 시진핑이 당 주석 지위로 격상되더라도, 후춘화가 후계자로 낙점될 경우 시 주석의 권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허핀은 "이 명단은 계파 간 타협의 산물로 여겨진다"며 "이것이 현실화할 경우 상무위원 내 진정한 시 주석의 동맹군은 천민얼 정도밖에 없으며, 시 주석의 권력은 갈수록 약해지고 20차 당 대회 후에는 은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홍콩 명보는 18차 당 대회 대의원이었던 205명 중 99명이 은퇴하고, 21명이 부패 혐의 등으로 처벌받아, 19차 당 대회 대의원은 과반수가 새로운 인물로 채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차이치(蔡奇)베이징 서기, 잉융(應勇) 상하이시 시장 등 지금껏 중앙위원, 중앙후보위원, 중앙기율검사위 등 3대 권력기반에 모두 들지 못했던 인물들이 19차 당 대회 후 새롭게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