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감시단체 "버스 수십대 락까로 진입"
시리아군 "동부 유프라테스 중류 근거지 장악"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옛 '수도' 시리아 락까 해방이 눈앞에 왔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14일(현지시간) 락까에서 IS 조직원과 가족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버스 행렬이 목격됐다고 보고했다.
또다른 감시단체 '락까는 조용히 학살되고 있다'도 이날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버스 수십대가 락까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종전 시리아군과 반군조직의 휴전합의처럼 IS 격퇴작전 지상군인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이 IS와 협상을 거쳐 철수를 허용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군 주도 IS 격퇴 국제동맹군에 따르면 최근까지 락까 경기장과 감옥 등 도시 중심부에 IS 조직원 약 400명이 남아 저항했다.
쿠르드계와 아랍계로 구성된 '락까시민위원회'에 따르면 저항하던 IS의 대오가 급속히 와해하고 있다.
락까시민위원회의 오마르 알루시는 13일 IS 조직원 약 100명이 항복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미군을 등에 업은 SDF는 올해 6월부터 락까 내부로 진격했다.
락까는 2014년부터 IS의 군사·행정 수뇌부가 자리잡은 수도 구실을 했으나 국제동맹군의 작전을 전후해 핵심 자원이 시리아·이라크 국경지대의 알부카말(시리아)과 알카임(이라크) 등으로 빠져나갔다.
이날 시리아군과 동맹세력은 동부 데이르에조르주(州)에 남은 IS 근거지 알마야딘을 추가로 탈환했다고 국영 매체가 보도했다.
마야딘은 IS 최후 근거지로 꼽히는 알부카말과 카임으로 연결되는 주요 통로다. 시리아군이 이곳의 통제권을 확보했다면 IS가 이라크 인접 국경지대로 도주하기가 훨씬 어려워진다.
익명의 시리아군 소식통은 "동맹 세력과 협력해 데이르에조르의 마야딘을 다시 장악했고, 다수 테러리스트를 제거하고 무기를 파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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