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대 성장전망 고수하나…금리인상 신호 나올까

입력 2017-10-15 07:30  

한은, 2%대 성장전망 고수하나…금리인상 신호 나올까

19일 금통위 개최…올해·내년 성장률 전망치 발표

북핵 리스크 딛고 금리인상 소수의견 나올까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한국은행이 19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며 2%대 후반을 고수할지 정부의 3% 전망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또,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북한 리스크와 사드갈등 등 우리 경제 외부 불확실성이 싹 가시지 않은 가운데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나올지도 관심이다.


◇성장률 연 2.8%에서 3%로 올릴까


15일 한은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현재 성장률 전망치는 연 2.8%다. 올해 1월 성장률 전망치를 연 2.8%에서 연 2.5%로 낮췄다가 4월(연 2.6%)과 7월에 올리며 제자리로 돌려놨다.

한은은 그러나 정부의 3% 성장률 전망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다.

8월 28일 국회 보고에서 추경 효과를 반영해도 2%대 후반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사흘 뒤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는 "성장률 3% 달성이 곤란하다는 등 단정적 의견을 갖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북핵 리스크가 한층 고조되고 사드 갈등 관련 부작용도 커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추석연휴를 지나도록 북한 추가 도발이 나오지 않았지만 대외 불안 요인은 여전하고, 성장 온기는 특정 분야에 몰려있다.

KDI는 '경제동향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과 제조업 중심 개선추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내수 회복세는 여전히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성장률을 유지하거나 2.9%로 올린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성장률 전망 시각 차 더 크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기관별로 엇갈린다.

정부(기획재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 국제금융협회(IIF)는 올해 성장률 3%를 제시했다.

반면 LG경제연구원은 최근 2.8%로 0.1%포인트 낮췄다. 현대경제연구원은 9일 2.7%로 올렸다. 해외 투자은행들 9월 말 전망치 평균은 2.8%다.

내년 성장률 전망은 기관별 시각 차이가 더 크다.

IMF, IIF는 3.0%, 한은은 2.9%인데 LG·현대경제연구원은 2.5%, 해외 IB 평균은 2.6%다.

IIF는 한반도 지정학적 긴장과 사드 보복, 미국 FTA 개정 압력, 미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성장을 늦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북 리스크 넘어 금리인상 소수의견 나오나



한은은 6월 금리인상 깜빡이를 켠 이래 통화정책 정상화에 시동을 걸 적절한 시기를 살피고 있다.

이 총재는 9일에도 "경기 회복세가 확인된다면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줄여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말 한은 기자단 워크숍에서는 물가 상승률이 낮아도 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금융시장 안팎에서는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도 상당했다고 본다.

8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A 금통위원은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와 더불어 우리도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북한 리스크다. 지금 자칫 금리를 올렸다가 우리 경제가 엎친데 덮친격 충격을 받을 우려가 있어서다.

이 총재는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나 "경기 회복세를 확신할만한 단계에서 북한 리스크가 커졌다"고 말했다.

반도체 산업 호황이 다른 곳으로 번지는 모습도 아직 보이지 않는다. 금융시장 안팎에서는 반도체를 제외하면 성장률이 겨우 2%선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8월 금통위에서는 10월까지 지켜보자는 의견들이 많았다.

B 위원은 "10월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이후 경제 흐름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A위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점증하는 가운데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할만큼 시급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한은에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 뛰는 물가를 잡으려고 금리를 올렸다가 얼마 후 리먼 브러더스 사태를 맞은 일이 트라우마처럼 남아있다.

이렇게 보면 10월 소수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를 수 있다.

금리인상 시기는 내년 이후에 무게가 실린다.

IIF는 3일자 보고서에서 한은이 물가 안정 속에 경기 부양 등이 필요해 당분간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봤다.

HSBC도 비슷한 견해다. 다만 정부 가계부채종합 대책이 고정금리 대출 증가와 이자부담 경감 등 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추면 한은이 긴축 입장을 보일 수 있다고 봤다.

BoA메릴린치, 바클레이스, 씨티는 내년 1분기, JP모건, 스탠다드차타드, UBS는 2분기, 노무라는 내년 하반기로 인상시기를 예상하고 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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