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서 야유 들었던 이관희, 3점 슛 3개 작렬…복수 성공
"챔프전 영상 돌려보며 준비 단단히 했다"
(안양=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농구 서울 삼성 이관희는 지난 시즌 안양 KGC인삼공사와 챔피언결정전에서 깊은 상처를 입었다.
대학 선배이자 상대 팀 에이스인 이정현(현 KCC)과 물리적으로 충돌한 뒤 많은 비판을 받았고, 특히 경기에서는 공을 잡을 때마다 상대 팀 팬들의 야유가 쏟아져 고개를 숙여야 했다.
잘잘못을 떠나 이관희에겐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홈 코트에서 우승 트로피를 내줘 아픔은 배가 됐다.
이관희는 1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공식 개막전을 앞두고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경기 영상을 돌려봤다.
기억하기 싫은 장면이었지만, 이관희는 이를 악물며 전의를 불태웠다.
그는 승부처였던 3쿼터에 폭발했다. 45-44로 아슬아슬하게 리드하던 3쿼터 종료 6분 30여 초를 남기고 3점 슛을 터뜨렸고, 일분 만에 다시 한 번 외곽슛을 넣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57-51로 앞선 3쿼터 종료 1분 39초 전에도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오는 3점 슛을 기록했다.
이관희는 이날 13득점을 기록하며 82-70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뽑혀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온 이관희는 "인삼공사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팀이라 개인적으로 준비를 열심히 했다"라며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경기 영상을 돌려보며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선 나에게 수비 전문 선수라는 편견을 갖고 있는데, 경기 출전 시간만 보장된다면 많은 득점을 넣을 자신이 있다"라며 이를 악물었다.
그는 "사실 비시즌 기간 선수들이 많이 바뀌면서 팀 색깔이 스피디하게 변했는데, 이런 스타일이 내게 맞다"고 덧붙였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이관희에 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비시즌 기간 2번(슈팅가드) 자리를 두고 이동엽과 경쟁시켰다"라며 "그동안 주로 이동엽이 주전으로 나왔는데, 두 선수가 경쟁을 통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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