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우위썬의 액션예찬…"진실한 감정 표현할 수 있어"

입력 2017-10-14 18:09   수정 2017-10-14 18:25

[부산영화제] 우위썬의 액션예찬…"진실한 감정 표현할 수 있어"




(부산=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액션을 통해 사람과 사람 간의 진실한 감정과 의식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힘있게 스토리를 전달하고, 낭만적으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죠."

'홍콩 액션 누아르의 대부'로 꼽히는 우위썬(吳宇森·오우삼) 감독이 액션영화 예찬론을 펼쳤다. 1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다.

신작 '맨헌트'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처음 방문한 우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뮤지컬을 좋아했는데, 액션영화와 비슷한 면이 있다"면서 "액션은 무용, 춤, 뮤지컬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액션 배우들과 스턴트맨들을 사랑한다"면서 "그들과 함께 일을 할 때 활력이 가득하고, 액션을 통해 한계를 극복하고 도전하는 정신이 좋다"고 덧붙였다.

향후에도 액션영화를 계속 찍겠다는 우 감독은 "기회가 된다면 다른 국가, 지역에 가서 그곳의 문화를 소개하는 영화를 찍고 싶다"면서 "다음 작품은 유럽의 특정 국가에서 촬영한다"고 소개했다.

우 감독은 '영웅본색'(1986) '첩혈쌍웅'(1989) 등으로 1980년대 액션 누아르 열풍을 일으켰다. 1993년에는 '하드 타겟'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했으며 '미션 임파서블2'(2000), '적벽대전 1부-거대한 전쟁의 시작'(2008), '태평륜피안'(2015) 등을 선보였다.






'맨헌트'는 20여 년 만에 그가 선보인 정통 범죄 액션 누아르다. 잘나가는 변호사에서 살인사건 용의자로 전락한 주인공 두추와 그를 추적하는 베테랑 형사 야무라를 따라가며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일본영화 '그대여, 분노의 강을 건너라'(1976)의 원작 소설을 리메이크했다.

우 감독은 "제가 좋아하는 일본 배우 다카쿠라 켄에게 헌정하고 싶어 영화를 만들었다"면서 "원작이 70년대 배경인 만큼 스토리나 세부적인 부분은 현재 관객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작에 없던 여성 킬러 캐릭터를 넣었다. 제 영화에 여성 킬러가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 덕분에 영화가 더욱 풍성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는 범죄와 쌍권총, 날아오르는 비둘기, 남자들 간의 우정과 연대 등 우위썬만의 트레이드마크가 곳곳에 담겨있다. 그의 영화에 열광하면 자란 세대는 반가울 수 있지만, 젊은 관객들은 다소 촌스럽다고 느낄 수도 있다.

우 감독은 그러나 "관객을 감동하게 하고 흥분시키는 좋은 영화는 시대나 연령과 관계없이 받아들인다"면서 "과거 스타일도 있지만, 매 작품 각기 다른 방법으로 영화를 만들어왔다. 제 영화를 본 적 없는 관객들도 저의 촬영기법이나 영화를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맨헌트'에는 다국적 배우들이 출연한다. 중국의 장한위와 일본의 마사하루 후쿠야마가 주연을 맡았고, 한국의 하지원 등 아시아를 아우르는 배우들이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를 사용하며 연기한다.

여성 킬러로 등장해 총격신 등 다양한 액션을 선보인 하지원은 "우위썬 감독의 액션영화에 출연하게 돼 매 순간 영광이었다"면서 "다양한 국적의 배우가 나오지만, 몸으로 표현할 수 있어서 촬영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떠올렸다. 또 "처음 만난 날 엔딩신을 찍었는데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배우들 간의 호흡도 좋았다"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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