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군 "민간인 보호하려 금기 깨고 IS와 철수협상 타결"
"85% 탈환돼 며칠간 전투 예상"…외국인 조직원 거취 불투명
(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김아람 기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옛 수도, 시리아 락까 내부에서 철수가 시작됐다.
미국 주도 국제동맹군은 14일(현지시간) 현지 협상의 결과로 락까에서 피란·철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철수 협상의 주체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채 지역 관리들이 주도했다고만 알려졌다.
국제동맹군은 "주민 사상을 최소화하고 외국인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칭) 조직원을 선별하려는 의도로 협의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합의에 따라 도시를 떠나려는 시리아인은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의 수색을 받아야 한다.
외국인 IS 조직원의 철수를 허용했는지를 두고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SDF가 락까 일대에서 IS 조직원을 몰아낸 후 구성한 기구인 락까시민위원회의 관계자 오마르 알루시는 "외국인 조직원들도 협상에 포함됐다"며 조직원이 도시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허용하는 협상이 성사됐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알루시에 따르면 락까에 남은 IS 조직원은 시리아인과 외국인을 포함해 최소 500명이며, 이들은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 인질 400명과 함께 있다. 국제연합군이 추산한 락까 내 IS 조직원은 300∼400명이다.
반면 이날 앞서 국제동맹군은 시리아인 IS 조직원은 민간인들과 함께 철수하도록 허용하지만 외국인 IS 조직원은 이 협상에서 빠졌다고 밝혔다.
국제연합군은 미 CNN 방송에 보낸 성명에서 락까의 85%가 IS로부터 해방됐으며, IS를 패배시킬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앞으로 며칠간 전투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시리아인권관측소', '락까는 조용히 학살당하고 있다' 등 민간 감시단체는 락까로 버스 수십대가 진입했다고 보고, 철수가 임박했다는 관측을 낳았다.
그간 미군과 국제동맹군은 IS와의 협상 가능성 자체를 배제했으나 IS가 민간인을 방패로 삼는 전략을 구사함에 따라 결국 협상을 택했다.
최근까지 락까 내부에는 조직원 약 400명이 민간인 수천명을 붙잡고 저항했다.
락까 해방을 눈앞에 두고 지난 하루 동안 IS 대원 100명이 투항하는 등 조직 대열이 급격히 무너졌다.
락까는 2014년부터 국가를 참칭한 IS의 수도 역할을 했다.
그러나 국제동맹군의 락까 작전을 전후해 군사·행정의 핵심 자원이 시리아·이라크 국경지대의 알부카말(시리아)과 알카임(이라크) 등으로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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