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카데미 성추문 와인스틴 제명…비상회의서 중징계

입력 2017-10-15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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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아카데미 성추문 와인스틴 제명…비상회의서 중징계

"용납할 수 없는 문제…회원 윤리강령 제정 착수할 것"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최고 영화상인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이하 아카데미)가 성 추문에 휩싸인 하비 와인스틴에 대해 퇴출 결정을 내렸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카데미는 이날 54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 비상회의를 소집해 와인스틴의 회원자격을 즉각 박탈하는 가장 강력한 징계를 내렸다.

아카데미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날 투표에서 (퇴출 결정에 필요한) 3분의 2 이상 찬성을 훨씬 넘겼다"고 밝혔다.

아카데미 측은 또 "동료들로부터 존경할 만한 가치가 없는 인사와의 결별을 위한 것일 뿐 아니라 (영화) 업계에서의 약탈적 성적 행위와 직장 내 희롱에 대해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수치스럽게 연루되는 시대는 끝났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는 문제"라면서 "아카데미는 회원들에 대한 윤리 행동강령 제정에 착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카데미는 영화산업에 기여한 배우, 영화 제작자 등 각종 인사로 구성되며 현재 회원이 8천4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90년에 가까운 아카데미 역사상 회원에 대해 퇴출 결정을 내린 것은 극히 드물다.

2004년 아카데미상 투표와 관련한 규정을 위반한 배우 카민 카리디에 대해 회원자격을 취소한 것이 유일하다. 앞서 성 추문에 휩싸였던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와 미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 등은 징계를 피해갔다.

와인스틴이 30여 년 동안 유명 여배우는 물론 자신이 몸담았던 '와인스틴 컴퍼니' 여직원 등을 상대로 성희롱과 성추행은 물론 성폭력까지 저지른 의혹을 받고 있으며 회사에서 해고된 데 이어 미국과 영국의 경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lkw77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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