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의 여당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유세 중 공약에 항의하는 청중에게 잠자코 있어라는 오만한 발언을 해 비판을 받고 있다.
15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니카이 간사장이 전날 오사카(大阪)부 모리구치(守口)시에서 거리연설을 하던 중 청중 가운데 한 남성이 "소비세를 인상해서는 안된다"고 큰 소리로 야유했다.
이에 니카이 간사장은 "연설중이니 (입을 다물고) 잠자코 있어라"고 말했고, 남성이 발언을 멈추지 않자 "알았으니 잠자코 있어라"고 다시 소리를 높였다.
니카이 간사장은 "발언은 누구라도 자유니 트럭을 가지고 와서 그 위에 서서 하면 된다. 이쪽(내가)이 연설을 하고 있는 때에는 필요없는 말을 하는 것을 용서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자민당은 오만한 정권 운영 등으로 비판을 받은 끝에 지난 7월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참패했고, 이후 한동안 자숙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들어 주요 인사들이 유세 도중 야유하는 시민들을 그 자리에서 비판하는 등 다시 오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지율이 20%대 중반까지 급락한 지난 8월초만 해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직접 나서서 "깊게 반성과 사죄한다"며 한동안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연출했지만 오는 22일 중의원 총선거에서 압승이 예상되자 다시 태도를 바꾼 것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7일 지바(千葉)현 거리 연설에서 사학스캔들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는 청중에게 "나는 결코 지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지난 12일 니가타(新潟)현 상점가 유세에서 개헌 반대를 외치는 유권자에게 "법률을 지켜라"고 비판의 말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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