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은 사이클왕자 프룸 "언젠가 그랜드투어 석권"

입력 2017-10-15 11:00  

한국 찾은 사이클왕자 프룸 "언젠가 그랜드투어 석권"

"한국은 짧은 구간에서 도시-산악 대비 즐길 수 있어"

최고의 시즌 보낸 비결 "우승의 특별한 느낌은 대체 불가"

가장 중요한 대회는 투르드프랑스, 가장 좋아하는 대회는 부엘타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세계를 보는 최고의 방법은 자전거를 타는 것이죠."

세계 최고 권위의 도로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서 총 네 번 우승한 사이클의 왕자 크리스 프룸(32·영국)이 올해도 한국을 찾았다.

프룸은 15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강원도 평창까지 달리는 아마추어 자전거 축제 '2017 투르 드 프랑스 레탑코리아'에 초청 선수로 참가했다.

프룸이 이 대회로 한국을 방문한 것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올해 대회는 내년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취지여서 더욱 뜻깊다.

프룸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응원하는 행사이고, 특히 한국의 산악구간이 아름답다고 들어서 기대가 크다"며 활짝 웃었다.




프룸은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7월 투르 드 프랑스에서 3년 연속, 개인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9월에는 스페인에서 열리는 '부엘타 아 에스파냐'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프랑스를 일주하는 투르 드 프랑스와 스페인을 일주하는 부엘타 아 에스파냐는 이탈리아 일주 '지로 디탈리아'와 함께 '그랜드 투어'로 꼽히는 세계 3대 도로사이클 대회다.

같은 해에 투르 드 프랑스와 부엘타 아 에스파냐에서 동시에 우승한 선수는 프룸이 프랑스의 자크 앙케틸(1963년)과 베르나르 이노(1978년)를 이어 사상 세 번째다.

프룸은 "언젠가는 지로 디탈리아에서도 우승할 것"이라며 그랜드 투어 석권 '대기록' 꿈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래도 1년 중 가장 중요한 대회는 투르 드 프랑스"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고의 사이클 스타에 등극한 이후에도 프룸은 여전히 소탈하고 친절하다.

가족과 함께 비시즌의 여유를 즐기던 그는 전날(14일) 홀로 사이클을 들고 한국에 입국했다.

입국하자마자 한국 사이클 팬과 만나는 사인회에 참석하는 피곤한 일정에도 그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다음은 서울 강남구 어라운드3000에서 팬사인회를 끝내고 만난 프룸과 나눈 일문일답.





-- 한국을 다시 찾은 이유는.

▲ 다시 오게 돼서 기쁘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응원하는 행사로 열려서 더욱 뜻깊다. 산악구간이 아름답다고 들었는데 달리게 돼서 기대가 크다.

-- 작년에도 한국에서 라이딩했는데, 느낌이 어땠나.

▲ 정말 좋았다. 도시에서 멀어질수록 달라지면서 대비되는 풍경이 재밌었다. 짧은 코스였는데도 도시와 산악을 모두 달릴 수 있어서 좋았다.

-- 겨울 스포츠도 즐기는가.

▲ 직접 하지는 못한다. 겨울에는 따뜻한 곳으로 가서 훈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는 것은 좋아한다. 동계올림픽 종목 중에서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경기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 비시즌에는 어떻게 지내는가.

▲ 이렇게 한국에 온다. 하하. 주로 가족과 시간을 보낸다. 시즌 중에는 투어 대회에 나가서 가족과 함께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 항상 포디엄에서 아들 캘런을 안고 사진을 찍는다. 아들과는 이번 비시즌에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

▲ 캘런은 이제 거의 2살이 돼 가는데 바다에서 수영하는 것을 좋아한다. 지난 2주일 동안에도 아들과 함께 바다를 자주 나갔다. 다행히 해변이 집에서 가까워서 매일 바다에 나간다. (프룸은 현재 모나코에서 살고 있다. 소속팀인 팀스카이의 본부와 동료들의 집도 모나코에 있다.)




-- 올해 굉장한 시즌을 보냈다. 투르 드 프랑스와 부엘타 아 에스파냐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은 올해의 목표였는가.

▲ 그렇다. 투르 드 프랑스를 가장 우선에 두고, 가능하다면 부엘타 아 에스파냐에서도 우승하고 싶었다. 체력 등 상태를 보고 계획을 세웠다.

-- 내년 목표로는 '그랜드 투어 석권'을 생각하는가.

▲ 언젠가는, 지로 디탈리아도 달리고 싶다. 그렇게 해야 한다. 하지만 저에게는 언제나 투르 드 프랑스가 가장 크고 중요한 대회다. (지로 디탈리아는 매년 5∼6월, 투르 드 프랑스는 매년 7월 열린다.)

-- 가장 좋아하는 대회와 가장 힘든 대회는.

▲ 부엘타 아 에스파냐에서 달리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8월의 스페인은 날씨가 정말 환상적이다. 개인적으로 따뜻한 날씨를 좋아하는데 따뜻하고 아름답다. 스페인 사람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모든 사이클 선수를 응원한다. 그런 축제 분위기가 좋다. 투르 드 프랑스는 가장 수준이 높은 대회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3개 대회 중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매년 열리는 대회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중요한 레이스다.

-- 올해 투르 드 프랑스 우승 후 "가장 어려운 대회였다"고 했다. 그 이유는.

▲ 경쟁 수준과 선수들의 기량이 해마다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 마지막까지 접전이 펼쳐지고 우승자를 예측할 수가 없다. 그래서 저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모든 것을 조금이라도 더 앞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낸 원동력이 있다면.

▲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했을 때의 그 특별한 느낌은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또 투르 드 프랑스는 매년 여정이 달라서 기대가 된다.




-- 대회 참가를 위한 투어 외에도 여행을 즐기는가.

▲ 세계를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이렇게 한국에 온 것도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문화를 체험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세계를 보는 방법으로 자전거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 따뜻한 날씨를 좋아하는 것은 아프리카에서 자랐기 때문인가.

▲ 그럴 수 있다. 내가 자란 케냐는 적도 부근이어서 더 그럴 것이다. 케냐에서 자전거는 저의 이동 수단이었다. 부모님께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여기저기 다닐 수 있게 하는 수단이었다. 친구들과 자전거로 모험했다.

-- 투어에서 눈여겨보는 선수가 있는가.

▲ 내년에 어느 대회에서 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두 명이 눈에 띈다. 이번 투르 드 프랑스에서 낙차 해서 완주하지 못한 리치 포트(32·호주)는 내년에는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보여줄 것 같다. 또 올해 지로 디탈리아에서 우승한 톰 두물랑(27·네덜란드)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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