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새 연고지 의정부 홈개막전 승리
여자부 현대건설, 엘리자베스 38점 활약에 인삼공사 제압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최인영 기자 = 15일 V리그 데뷔전을 치른 남녀 프로배구 신임 감독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새 둥지'인 경기도 의정부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승리하며 활짝 웃었다.
상대 팀인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은 첫 경기에서 패전을 떠안았다. '갈색 폭격기' 신진식 감독 체재로 명가 재건을 노리는 삼성화재는 첫 경기부터 스텝이 꼬였다.
여자부 현대건설의 새 지휘봉을 잡은 이도희 감독은 풀 세트 접전 끝에 KGC인삼공사를 제압해 기분 좋게 시즌을 출발했다.
KB손보는 15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삼성화재에 세트 스코어 3-2(18-25 25-22 25-18 23-25 15-13)로 승리하며 '의정부 시대'를 힘차게 열어 젖혔다.
KB손보는 시즌 첫 경기이자 의정부 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권순찬 신임 감독에게 V리그 데뷔전 승리를 안겼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주축 세터 유광우(우리카드)를 잃는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유계약선수(FA)로 센터 박상하를 영입하며 높이 보강에 공을 들였다.
삼성화재는 이날 블로킹 싸움에서 14-5로 앞서며 달라진 높이를 뽐냈으나 서브 싸움에서 3-10으로 뒤지며 아쉬운 패배를 떠안았다.
KB손보는 외국인 선수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가 서브 에이스 4개 포함,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5점을 쓸어담으며 승리에 앞장섰다.
이강원도 18점으로 날개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고, 세터 황택의는 서브로만 4점을 올렸다.
반면 삼성화재는 박철우와 타이스 덜 호스트가 나란히 23점, 22점을 터트렸으나 리시브 난조에 고전하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삼성화재가 1, 4세트, KB손보가 2∼3세트를 따내며 승부는 최종 5세트로 접어들었다.
KB손보는 5세트에서 알렉스의 오픈 강타로 첫 득점을 따냈다. 그러자 삼성화재는 타이스의 고공 스파이크로 맞불을 놓았다.
4세트부터 살아난 삼성화재의 블로킹 라인은 5세트에서도 불을 뿜었다. 센터 김규민의 블로킹이 2-1 리드를 안겼다.
하지만 KB손보는 알렉스의 퀵오픈 공격에 이어 황택의의 서브 에이스로 3-2를 만들고 단숨에 리드를 되찾아왔다.
황택의의 강력한 서브에 삼성화재는 리시브가 흔들렸고, 이는 박철우의 범실로 이어졌다.
4-2로 앞선 KB손보는 5-5 동점을 허락했으나 상대의 터치 네트 범실로 기사회생했다.
두 팀은 이강원(KB손보)과 박철우(삼성화재)를 앞세워 11-11까지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다.
시소게임을 멈춰 세운 것은 KB손보 알렉스의 강력한 서브였다.
KB손보는 알렉스의 연속 서브 에이스로 13-11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KB손보는 13-12에서는 이강원의 쳐내기 공격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삼성화재는 타이스의 퀵오픈 공격으로 희망의 불씨를 살렸으나 KB손보는 알렉스의 후위 공격으로 경기를 매조 졌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새 사령탑 이도희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이 KGC인삼공사와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3-25 25-23 21-25 25-15 22-20)로 꺾고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외국인 선수 맞대결이 후끈했다.
지난 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히며 KGC인삼공사와 재계약한 알레나 버그스마는 44득점으로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지만,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현대건설의 새 외국인 선수 다니엘라 엘리자베스 캠벨은 38득점을 폭발하며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1세트는 서남원 감독의 예리한 눈으로 KGC인삼공사가 따갔다.
현대건설이 23-22로 앞서던 상황에서 서 감독은 두 번 연속 비디오판독에 성공하면서 현대건설의 득점을 빼앗고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2세트에서는 엘리자베스가 9득점을 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양 팀은 3·4세트도 주고받았다. 3세트는 알레나의 10득점포를 앞세워 KGC인삼공사가 가져갔고, 4세트에는 현대건설이 10점 차(25-15) 대승을 거두며 경기를 5세트로 끌고 들어갔다.
5세트는 14-14에서 시작한 듀스가 20-20까지 이어지졌다. 황연주의 백어택으로 매치포인트를 잡은 현대건설은 엘리자베스의 강 스파이크로 혈투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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