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다수의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할리우드 거물 영화프로듀서 하비 와인스틴의 '레지옹 도뇌르'(Legion d'honneur) 훈장을 박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5일(현지시간) 르파리지앵 등 프랑스언론들에 따르면 엘리제 궁은 레지옹 도뇌르 상훈국에 와인스틴에 대한 서훈 취소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엘리제 궁은 상훈국이 해당 사안을 검토한 뒤 서훈 취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계 거물로 군림해온 와인스틴은 30여 년간 캐스팅 등을 미끼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유명 여배우들에게 성관계를 강요하고, 성추행과 희롱 등을 일삼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2012년 3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재임 당시 와인스틴의 영화산업에 대한 공로를 인정해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했다.
레지옹 도뇌르는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명예의 훈장으로, 수훈자가 명예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거나 프랑스가 지향하는 가치나 이익을 현저히 침해할 경우 서훈이 취소될 수 있다.
사이클 영웅이었던 미국의 랜스 암스트롱의 약물 스캔들이 사실로 확인되자 2014년 레지옹 도뇌르 서훈이 취소됐다.
미국과 영국 경찰이 와인스틴의 성범죄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미국 최고 영화상인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하비 와인스틴에 대해 퇴출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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