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PS 나간 NC와 5년 만에 가을 야구한 롯데의 본질적인 '경험 차'
![](https://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7/10/15/PYH2017101510950001301_P2.jpg)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7/10/15/PYH2017101513580005101_P2.jpg)
(부산=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총력전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계투 작전 실패로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티켓을 허무하게 날렸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5회에만 7점을 헌납한 끝에 0-9로 완패했다.
선발 박세웅과 구원 조정훈, 이명우 등 롯데 투수 3명이 5회에 한꺼번에 무너졌다.
가을 잔치에 처음으로 등판한 박세웅은 4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했으나 매 이닝 위기를 맞아 고전했다.
박세웅은 3회 2루수 앤디 번즈의 3루 송구 실책으로 닥친 2사 만루, 4회 2사 후 연속 안타로 자초한 1, 3루 고비를 연거푸 넘겼지만, 5회 세 번째 위기는 이겨내지 못했다.
선두 박민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무사 1루에서 나성범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롯데는 이번 시리즈에서 나성범의 약점을 바깥쪽과 바깥쪽으로 휘어 나가는 높은 공으로 보고 철저히 그쪽으로 유인했다.
박세웅은 이런 로케이션에 따라 나성범을 1회 첫 타석 삼진, 3회 3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그러나 5회 무사 1루에선 0볼 1스트라이크에서 스트라이크 존 한복판으로 빠른 볼을 던졌다가 안타를 얻어 맞았다.
바깥쪽으로 빠져 앉은 포수 강민호의 미트를 외면한 명백한 실투였다.
박세웅이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고 나서야 롯데 불펜에서 몸을 푸는 투수가 등장했다.
박세웅이 3∼4회 연속 위기를 겪었다면 구원 투수를 서둘러 준비해야 했지만, 롯데 벤치의 대응은 늦었다.
결국 박세웅이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무사 1, 2루에서 결승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은 뒤에야 조정훈이 구원 등판했다.
하지만, 조정훈의 컨디션도 썩 좋지 못했다. 속구의 구속은 130㎞대에 머물렀고 장기인 포크볼도 통하지 않았다.
NC 베테랑 이호준은 무사 만루에서 조정훈의 바깥쪽 떨어지는 포크볼을 툭 밀어 1타점 중전 안타를 날렸다.
손시헌은 우익수 쪽으로 희생플라이를 날렸고, 김준완은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점수를 4-0으로 벌렸다.
좌타자 봉쇄 임무를 띠고 구원 등판한 이명우는 박민우, 나성범에게 연속 좌전 적시타를 맞았고, 그것으로 사실상 게임은 끝났다.
한 순간의 방심으로 분위기와 경기 자체를 내주는 사례가 빈번한 포스트시즌(PS)에서 '가을 야구 초보' 조원우 롯데 감독이 틈을 놓치지 않은 '백전노장' 김경문 NC 감독에게 허를 찔렸다.
4년 연속 가을에 야구하는 NC와 5년 만에 가을 야구에 나선 롯데의 본질적인 경험 차이는 양 팀의 희비를 가린 결정타였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