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총선 외신반응 "난민이슈가 지배…극우, 킹메이커로"

입력 2017-10-16 04:22  

오스트리아 총선 외신반응 "난민이슈가 지배…극우, 킹메이커로"

사민당 '부의 재분배' 정책 선거 이슈 선점에 실패

중도 좌우 갈등에 극우 정당이 국정 향방 정하게 돼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15일(현지시간) 치른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중도우파 국민당, 극우 자유당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외신들은 난민 문제가 오스트리아 총선을 지배했다고 전했다.

CNN은 오스트리아가 오른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면서 중도 좌파인 사민당이 제기했던 부의 재분배, 실업과의 전쟁은 선거 이슈에서 밀려나고 오로지 난민 문제만이 선거에서 쟁점이 됐다고 분석했다.






출구조사는 국민당이 전체 183석 중 57석, 자유당은 51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집권 사민당은 49석 차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당은 현재 연정 파트너인 사민당 대신 자유당과 손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데 CNN은 지난 대선 결선투표에서 패했던 자유당이 이번 총선에서 '킹메이커'로 등장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서른 한 살의 쿠르츠가 총리로 취임할 것이라면서 이번 선거로 정치의 중심이 오른쪽으로 이동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총선 기간에 등장한 쿠르츠 비방 '가짜 뉴스'가 사민당 관계자가 만든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민당과 사민당의 갈등은 커질 대로 커진 터라 두 당이 다시 연정을 꾸릴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가디언은 오랜 기간 연정 파트너였던 두 당이 화해하는 데 능수능란한 전략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쿠르츠의 기반을 약화할 수 있다는 국민당 측의 우려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화해가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사민당을 이끄는 크리스티안 케른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제1당이 되지 못하면 국민당 대신 자유당을 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사민당이 그동안 금기를 깨고 자유당과 손을 잡을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국민당과 자유당의 연정 가능성이 더 크다.

두 정당은 이미 1983년, 2000년 연정을 꾸린 적이 있는데 자유당의 전력을 문제 삼은 이스라엘의 반발과 유럽연합(EU)의 경제 제재를 불러왔다.

자유당의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대표는 최근 TV토론에서 중유럽 국가인 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의 지역협력체인 비셰그라드 그룹에 오스트리아가 가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스트리아까지 비셰그라드 그룹에 가입하면 지도는 이들 나라의 지도는 19세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과 비슷해진다.

슈트라헤는 총선 출구조사가 나온 뒤 "위대한 승리"라고 말하면서 "변화를 갈망하는 유권자들의 요구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사민당, 자유당을 배제한 국민당과 녹색당, 자유주의 정당인 네오스 등의 연정은 녹색당이 의회 진입 마지노선인 득표율 4%를 밑돌고 있어 불투명한 상황이다.

BBC는 이번 총선에서 난민 문제가 선거 기간 내내 지배적인 이슈가 됐다면서 쿠르츠가 당을 오른쪽으로 몰고 가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현 정부에서 외무장관으로서 난민들의 주요 경로였던 발칸 루트 폐쇄를 주도했던 쿠르츠는 이번 선거에서 또 다른 난민 루트인 지중해 루트의 폐쇄, 오스트리아에 거주한 지 5년이 안 되는 난민에 대한 복지 축소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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