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7개 주 가운데 최소 14곳 선거판도 불투명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4년째 계속되는 권력형 부패수사가 2018년 대선은 물론 주지사·연방의원 선거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브라질 사법 당국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를 벌이고 있다.
'라바 자투'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이 수사를 통해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돈세탁과 공금유용 등 혐의로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전국 27개 주(행정수도 브라질리아 연방특구 포함) 가운데 최소한 14곳에서 주지사와 연방 상·하원 의원 선거 결과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부패 스캔들에 연루돼 사법 당국의 수사 대상에 올라 있는 정치권 유력 인사 상당수가 실형 선고 등으로 출마가 불가능해지면 선거 판도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현재 부패혐의로 수사를 받는 정치인에는 전·현직 각료와 주지사, 상·하원 의원, 시장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 중 적지 않은 인사가 출마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대선 역시 부패수사 때문에 승부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여론조사에서는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부패혐의 재판에서 실형이 확정되면 대선 출마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룰라가 출마하지 못하게 되면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과 중도좌파 마리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 우파 제라우두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와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 등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대선 투표일은 10월 7일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0월 28일에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같은 날 연방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주의원을 뽑는 선거도 시행된다. 연방 상·하원 의원과 주의원 선거에서는 최다 득표자가 무조건 승리하지만, 주지사 선거는 대선과 마찬가지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0월 28일에 결선투표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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