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부터 준플레이오프까지 6경기 모두 등판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NC 다이노스 마운드의 든든한 '허리' 원종현(30)은 이번 시즌 팀이 치른 포스트시즌 6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SK 와이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는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해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롯데 자이언츠와 준플레이오프 역시 경기마다 출근 도장을 찍고 1승 평균자책점 7.20을 남겼다.
특히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에서 원종현은 결정적인 장면에 계속 모습을 드러내 '원종현 시리즈'를 만들었다.
1차전에서 NC는 2-1로 앞서가다 8회 김진성이 박헌도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다.
연장 10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원종현은 1⅓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고, NC는 11회에만 7점을 내 9-2로 이겼다.
접전이었던 2차전 역시 원종현이 나섰다.
0-1로 끌려가던 8회 1사 후 등판한 원종현은 이대호를 내야 땅볼, 앤디 번즈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팀은 경기에서 졌지만, 원종현은 시속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져 롯데 타선을 묶었다.
13-6으로 대승한 3차전에서도 그는 쉬지 못했다.
12-4로 앞서 사실상 승부가 갈린 7회 등판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쉬지 못하고 가을야구에서 무실점 투구를 이어 온 원종현은 4차전에서 결국 무너졌다.
0-1로 끌려가던 5회 등판, ⅔이닝을 던져 홈런 2방에 4점을 내줬다.
2사 3루에서 신본기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고 결승점을 내줬고, 이후 손아섭에게 3점 홈런까지 허용했다.
그리고 6회에도 등판해 이대호에게까지 솔로포를 맞았고, NC는 1-7로 졌다.
NC 벤치는 5차전에서도 원종현을 썼다.
9-0으로 앞선 8회 올렸고, 그는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임무를 마쳤다.
단기전에서 불펜투수의 휴식일은 큰 의미가 없다.
그렇지만 큰 점수 차에도 쉬지 못한 원종현의 기용은 논란이 됐다.
이에 김경문 감독은 "앞서고 있어도 단기전에서는 확실하게 끝내야 할 때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원종현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원종현은 17일부터 열릴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에서도 접전이면 쉴 틈 없이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원종현의 정규시즌 두산전 성적은 6경기 7⅔이닝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70이다.
선발진의 무게에서 다소 밀리는 NC가 두산과 시리즈를 순조롭게 풀어가려면 불펜 투수의 활약이 필수다.
원종현이 정상적인 구위를 유지한다면 NC가 두산과 대등하게 불펜 싸움을 벌일 수 있다.
그러나 그가 '포스트시즌 개근'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어려운 시리즈가 될 우려가 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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