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탈출 로힝야 난민 54만명…고아도 1만4천명 발생

입력 2017-10-1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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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탈출 로힝야 난민 54만명…고아도 1만4천명 발생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얀마군과 로힝야족 반군의 유혈 충돌을 피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난민이 54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또 이들 난민 가운데 60%에 달하는 32만 명은 아동이며, 도피 과정에서 부모를 모두 잃고 고아가 된 아이들도 1만4천 명에 육박하면서 이들을 상대로 한 성범죄나 인신매매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16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엔은 지난 한 주간 1만8천 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방글라데시로 추가로 유입되면서, 미얀마 정부군과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 간 유혈 충돌이 시작된 지난 8월 25일 이후 국경 이탈 난민이 53만7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약 60%에 해당하는 32만 명은 아동이며, 아동 난민의 3분의 1은 5세 미만의 영유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글라데시 사회서비스국은 난민촌에 들어온 아동 중 1만3천751명은 부모가 없는 고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프리탐 쿠마르 초우더리 사회서비스국 부국장은 AFP통신에 "고아들은 대개 고향인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유혈 충돌 와중에 부모를 잃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일부 아이들은 부모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조차 모르고 있다. 일부는 친척의 손에 이끌려 방글라데시로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유엔이 '교과서적 인종청소 사례'로 규정한 미얀마군의 ARSA 소탕전 와중에 부모가 학살되거나 난리 통에 부모에 헤어진 셈이다. 일부 아이들은 부모가 학살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경우도 있다.

앞서 유니세프는 홀로 국경을 넘은 아이들이 성적인 학대나 인신매매에 노출될 우려가 있으며, 심리적 외상(트라우마)을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방글라데시 당국은 보육원을 지어 부모 없는 아동 난민을 수용할 계획이다.

초우더리 부국장은 "부모가 없는 미성년자를 위한 보육원이 설치될 것이다. 이들에게는 가정과 유사한 돌봄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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