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 증가 26개월만에 최대…부동산임대업 '활발'

자영업자 대출 증가 26개월만에 최대…부동산임대업 '활발'

한은, 9월 은행 자영업자 대출 3조4천억원 늘어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8·2 부동산 대책에도 여전히 부동산업 대출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지난달 개인사업자(자영업자) 은행 대출이 26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했다.

16일 한국은행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82조2천억원으로 한달 사이 3조4천억원 늘었다.

증가액이 2015년 7월(3조7천억원)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난 8월(2조9천억원)과 비교하면 5천억원 많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부동산임대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8·2 부동산 대책' 등으로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대출 수요가 자영업자 대출로 이동하는 '풍선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3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은행의 높은 대출취급 유인, 상대적으로 양호한 부동산임대업 수익률, LTV(주택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강화조치에 따른 영향 등을 감안하면 개인사업자 대출이 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올해 1∼9월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은 20조9천억원으로 벌써 작년 한해(21조9천억원) 수준에 근접했다.

9월 말 은행의 전체 기업대출 잔액은 778조8천억원으로 한 달 동안 5조원 늘었다.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은 5조9천억원 늘었다. 증가 규모가 8월 3조8천억원에서 크게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지난달 대기업 대출은 9천억원 줄면서 두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9월 말 은행의 수신 잔액은 1천535조6천억원으로 한 달간 27조8천억원 늘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27조8천억원 늘었고 정기예금은 3조5천억원, 은행채는 1조원 각각 불었다.

한국은행은 "기업의 결제성 자금과 가계의 추석 상여금 유입 등으로 수시입출식예금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는 2조원 줄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잔액은 501조4천억원으로 8월 말보다 10조7천억원 줄었다.

머니마켓펀드(MMF)가 15조원 줄어든 반면, 신종펀드(파생상품·부동산펀드 등 )와 주식형펀드는 각각 3조원, 1조5천억원 늘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