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연준 의장 "경기 호조가 점진적인 금리인상 보장"
구로다 BOJ 총재 "공격적 통화 완화 지속"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장들이 낮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더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점진적인 통화긴축 정책을 강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16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15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소비자물가가 놀라울 정도의 안정된 기간을 지나 곧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옐런 의장은 "현 경기 호조가 연준 기준금리의 점진적인 인상을 보장한다"며 추가적인 금리 인상 의사를 내비쳤다.
현재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4% 반영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14일 인플레이션이 9월의 1.5%에서 조만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터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도 15일 드라기 총재의 발언을 되풀이했다.
ECB는 경제 개선을 반영하기 위해 오는 26일 회의에서 월간 600억 유로(약 80조 원)인 채권 매입 규모를 최소한 절반으로 축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니 총재는 CNBC에 영국 경제의 여유 생산 능력이 소진되고 있어 향후 기록적으로 낮은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결정으로 영국의 파운드화가 약해지고 성장잠재력이 훼손됨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카니 총재의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
그러나 일본 중앙은행은 다른 행보를 보였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는 "인플레이션 목표치 2% 달성은 여전히 멀었다"며 "공격적인 통화 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최근 낮은 인플레이션 상황에 처한 다른 나라와 달리 20년째 낮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드라기 총재와 구로다 총재는 시장 내 거품 가능성에 대해 증거가 거의 없다며 같은 인식을 보였다.
옐런 의장도 미국의 전반적인 금융 안정성 위험이 여전히 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요아힘 펠스 세계 경제 고문은 "10년 전 발생한 금융위기 이후 개최된 대부분 IMF·WB 연차총회를 지배했던 불안이 사라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IMF·WB 연차총회는 12일 개막해 15일까지 진행됐다.
harri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