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지역위원장 일괄사퇴 추진 논란…내부 반발 지속(종합)

입력 2017-10-16 17:53  

국민의당, 지역위원장 일괄사퇴 추진 논란…내부 반발 지속(종합)

安 "현역의원, 찬성 훨씬 많아…당내 공론 진행해 결론낼 것"

'대선패배' 거론한 유성엽엔 "어떻게 지방선거 승리할지가 논점"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이 당 혁신기구인 제2창당위원회의 전국 시도당·지역 위원장 일괄사퇴 제안 수용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며 논란을 이어가고 있다.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제2창당위의 혁신안을 긍정적으로 보고있어 현실화 가능성이 크지만, 일부 의원들과 지역위원장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국민의당은 16일 최고위원-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제2창당위가 내놓은 시도당·지역위원장 전원 사퇴안과 대안 등에 관해 토론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혁신안에 반발하는 지역위원장들은 '행동'을 유보하고 오는 18일 긴급 운영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정리키로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연석회의 후 의원회관에서 열린 '힌츠페터 5·18 사진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수 현역의원들은 찬성 발언을 했다"며 "(앞으로) 조금 더 범위도 확대하고 당내 공론화 과정을 계속 진행해 결론을 내겠다"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여러 이야기 나왔는데 일단 공통적인 접점은 확인했다"면서 "우리 당은 심각한 위기로, 이대로 가면 내년 지선에서 승리하기 힘들다는 것과 지금 지역·지방조직 개편이 필요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오늘은 주로 현역의원들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반대보다 찬성이 훨씬 많았다"라면서 "반대하시는 분들도 방법론만 다른 것이지 문제 인식엔 많은 공통점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심지어 김기옥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회장도 이제 어떤 교체가 필요하다라고 이야기 했다"고 전한 뒤, 당내 반발과 관련해선 "앞으로 원외지역위원장이나 시도당위원장들을 계속 만나 의견을 듣고 가능한 접점을 찾는 노력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기옥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연석회의에 참석해 당의 위기의 95%는 당 대표 및 지도부에 있으며, 1% 정도가 지역위원장들의 책임이라면 인정한다라고 말했다"며 "당 쇄신을 위해 당 대표와 지도부, 국회의원, 시도당 위원장 다음에 원외위원장 순서로 물 흐르듯 한다면 받아들일 용의가 있고, 원외위원장을 타깃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안 대표의 '해석'을 반박했다.






안 대표는 또 회의에서 시도당·지역위원장 일괄사퇴 안에 대해 "가능하면 빨리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빠른 시간 내에 당이 결정해야 한다"며 "모든 판단 기준은 국민 눈높이에서 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떻게 민심을 얻을 것인가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안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제2창당위 혁신신안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시간을 끌지 말자는 생각을 같이 하고 있다"며 "곧 지도부가 제2창당위 혁신안에 뜻을 같이한다는 메시지를 낼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 대변인은 "이 사안의 경우 최고위 의결 절차는 밟지 않는다"면서 "(사퇴로)가더라도 지역위원장들이 제2창당위 제안에 동의하겠다며 사퇴하는 수순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위원회 등을 거쳐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자는 건의도 나왔지만, "당이 위기인 만큼 절차를 따질 때가 아니며,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문제"라고 반응한 의원들이 많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총 13명의 의원이 발언했는데 이 중 8∼9명이 찬성을, 나머지 4∼5명은 반대의 뜻을 표했으며 반대한 이들은 주로 호남 의원들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은 앞으로 공론화 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1∼2차례 더 의총을 여는 동시에 지도부나 각급 위원장 모임 등 여러 단위에서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나, 충돌이 가시화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안 대표와 지역위원장들이 참여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채팅방에는 찬성과 반대 의견이 엇갈렸다.

유성엽 의원은 전날 SNS 채팅방에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지역위원장 총사퇴 제안은 매우 엉뚱해 보인다. 대선 패배 후 후보는 당 대표로 돌아온 상황에서 지역위원장들은 전원 사퇴한다? 엇박자도 보통 엇박자가 아닌듯하다"며 안 대표를 겨냥했다.

유 의원의 발언에 안 대표는 "지금 관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 당이 승리할 수 있는지이며, 지금은 대선 패배 이야기가 나올 때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지원 전 대표도 같은 날 이 채팅방에 "당 대표나 제2창당위원장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시기상 부적절하다"며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앞서 반대 입장을 밝힌 당 원외지역위원장 협의회는 오는 18일 긴급 운영위원회에 이어 총회도 열 예정이다. 시도당위원장협의회도 조만간 긴급 협의회를 열어 후속 대응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se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