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상옥 리더 문답…"이동형 로봇에 네이버 서비스 접목"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네이버에서 로봇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석상옥 네이버랩스 로보틱스 리더는 16일 로봇 개발의 의미에 대해 "인간 생활 속에서 굉장히 중요한 서비스를 통해 삶을 윤택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석 리더는 이날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개발자 회의 '데뷰 2017' 행사에서 9종의 로봇 모델을 발표한 다음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석 리더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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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발표한 로봇의 상용화 시점은.
▲ 현재 우리는 정확하게 말해 연구원들만 있고 사업부가 갖춰진 상태는 아니다. 지금은 열심히 연구하는 단계고, 그러다 보면 상용화 문제가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연구소 조직과 규모는.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 연구소 조직과 인력은 기밀이다. 우리 연구가 기존 연구와 접근 방식이 다른데, 우리가 구현하고자 하는 것에는 훌륭한 인력을 잘 갖추고 있다. 네이버랩스 유럽이 생기면서 로봇에 중요한 지능 부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머신러닝 전문가들과 협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이동형 로봇 '어라운드'는 가격을 낮춘 것이 장점인데 얼마나 싼가.
▲ 일반적으로 로봇에 쓰이는 1축짜리 라이다(Lidar)가 500만원 정도 하는데, 우리는 30만원짜리 로봇 청소기에 달린 레이저 스캐너를 쓰고 있다. 카메라도 일반적으로 쓰는 1080p 해상도의 웹캠을 달았다. 제어에 스틱 PC를 쓰는데 10만원대로 알고 있다.
-- 가격 외에 차별화 요소가 있다면.
▲ 프로세싱이 많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어라운드가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만이 아니고 클라우드를 통해서 프로세싱을 많이 한다. 몸은 여기 있지만 뇌는 좋은데 놔둔 셈이다.
-- 지금 시제품의 활용 방안은.
▲ 로봇을 연구자들끼리만 연구하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새로 지은 공간에서 테스트할 좋은 기회가 있었다. 일단 어라운드의 경우 3개월 동안 시범 운영하고 회수할 예정이다. 우리 생각대로 잘 구동하는지 보고 싶고 그다음 단계를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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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드웨어를 직접 생산할 계획은.
▲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대부분 연구소가 가공을 외부에 맡기지만, 우리는 5축 밀링머신이나 컴퓨터수치제어(CNC) 기계가 있어서 부품을 직접 만들 수 있어 시제품이라도 완성도는 높다.
-- 네이버의 모바일 서비스와 연계는 어떻게 하나.
▲ 네이버 서비스가 인터넷을 거쳐 모바일로 왔고 이제는 스피커로도 된다. 돌아다니는 로봇에다가 지금까지 만든 여러 가지 기술을 접목하면 자연스러운 서비스가 이뤄질 것이다.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로봇 개발의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 로봇을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 군인은 전쟁을 생각할 것이고 우리처럼 사람을 생각할 수도 있다. 인간 생활 속에서 굉장히 중요한 서비스를 통해 삶을 윤택하게 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 로봇이 인간 일자리 뺏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에 대해선.
▲ 여러 우려가 있지만, 로봇이 몸이 좋지 않은 사람들 도와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부분도 있다. 그런 측면에선 희망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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