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女궁사 최초로 국제무대 모두 경험…말라위서 감독 생활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김진호, 서향순과 함께 한국 여자양궁 1세대 트로이카를 이뤘던 박영숙(57) 국제심판이 세계양궁연맹이 주는 여성양궁인상(Women in Archery Family Award)을 수상했다.
대한양궁협회는 지난 12∼13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세계양궁연맹총회에서 박 심판이 세계양궁에 끼친 탁월한 공헌과 활동으로 많은 세계 양궁인의 롤모델이 돼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전에 본인에게 수상 사실을 밝히지 않은 '깜짝' 시상이어서 한국 대표로 총회에 참석한 이은경 현대백화점 감독이 대리 수상했다.
국제무대에서 영어이름 '샐리'(Sally)로 많이 알려진 박영숙은 1979년 우리나라가 최초로 출전한 베를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모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LA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 동메달을 딴 서향순, 김진호의 활약에 다소 가려졌지만, 한국 여성 양궁인 최초로 국제무대를 모두 경험한 선수라고 대한양궁협회는 설명했다.
은퇴 후에는 이어 지도자로 전향해 국가대표 후보선수 전임지도자를 거쳐 싱가포르 국가대표 감독, 이탈리아 여자 국가대표 코치로 활동했다.
이후 아프리카 극빈국 말라위에 봉사활동을 떠났다가 말라위 양궁선수를 지도해 최초로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시키기도 했다.
현재 국제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 심판은 지난 8월에는 자신이 선수로서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 무대였던 독일 베를린에서 양궁월드컵 심판을 보기도 했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 한국은 2015∼2017년 연도별 양궁월드컵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국가대표에 수여하는 우수국가상의 2016년, 2017년 수상자로도 선정됐다.
또 이은경 감독은 4년 임기의 표적양궁위원회 위원 연임에 성공했다. 한국에서는 이 감독 외에 김수녕(헌장 및 규정위원회), 오진혁(선수위원회), 오교문(코치위원회)이 세계양궁연맹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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