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소망 "허경민·모창민, PO에서는 빛을 보기를"

입력 2017-10-16 15:33  

감독의 소망 "허경민·모창민, PO에서는 빛을 보기를"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성실하고 열심히 잘하는데 유독 빛을 못 보는 선수들이 있다.

선수단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감독은 그런 선수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다.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승제) 미디어데이가 열린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과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으면 하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내야수 허경민을, 김경문 감독은 내야수 모창민이 MVP가 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허경민은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474 6타점,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0.353 5타점 등으로 맹활약했다.

늘 'MVP 자격이 있다'는 말을 듣지만, 실제로는 MVP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이런 점을 잘 안다.

김태형 감독은 "모든 선수가 본인이 MVP를 받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허경민이 잘해서 받았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걱정이 있다면 허경민의 올 정규시즌 성적이 타율 0.257 등으로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도 김태형 감독은 "시즌 동안에 컨디션이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허경민에게 기대를 많이 한다"며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한 시즌 너무나 잘 뛴" 모창민에게 MVP가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모창민에게 올해는 주전 중심타자로 도약한 뜻깊은 시즌이다. 타율 0.312에 17홈런을 기록하며 올해 은퇴하는 이호준의 자리를 채워줄 거포로 성장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잘했다. 모창민은 SK 와이번스와 벌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타율 0.500(2타수 1안타) 2타점에 도루도 1개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한 준플레이오프 1∼5차전에서는 만루홈런 한 방을 포함해 타율 0.364에 2홈런 5타점 2도루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데일리 MVP는 다른 동료에게 양보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는 모창민이 MVP가 됐으면 한다"고 용기를 줬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NC 대표 선수로 참석한 모창민은 "좋은 팀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 만나는데 NC 팬들에게 실망을 드리고 싶지 않다. 이번만큼은 마지막에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산과 NC는 17일부터 5전 3승제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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