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방안 주말 검토…유영하, 오전 재판 직전 접견해 거듭 확인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 사임 결정은 지난 주말 사이 박 전 대통령의 최종 결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13일 법원이 구속영장을 추가로 발부한 이후 내부 논의를 거쳐 변호인단 전원 사임 등 여러 가지 대응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단은 이런 안을 주말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이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전원 사퇴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은 변호인단이 여러 가지 안을 전하면 본인이 심사숙고해서 한 번 딱 결정하고 그걸 강단 있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최종 결심을 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유영하 변호사가 이날 재판 직전에 법원 내 구치감으로 찾아가 최종 의사를 확인했을 때도 흔들림 없는 태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변호인단이 사임 의사를 재고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전혀 없다"며 "재판부가 재고해 달라고 해서 다시 의사를 번복할 거면 처음부터 그런 말을 안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다른 사선 변호인을 선임할 가능성도 지극히 낮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안이 복잡하고 정치적인 성격까지 복합돼 있어 사건을 선뜻 맡겠다고 나서는 사선 변호인도 드물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향후 재판 전망에 대해선 "재판부가 국선 변호인을 지정해 진행하지 않겠느냐"며 "국선 변호인이 선임되면 지금처럼 자세히 반대신문은 하지 못할 테니 의외로 재판이 빨리 진행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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