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셔틀버스기사 월 250만원…그나마 88만원은 차량유지비

입력 2017-10-16 16:32  

광주 셔틀버스기사 월 250만원…그나마 88만원은 차량유지비

개인 심부름·급여체불·시설물 보수 등 부당 대우도 빈발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셔틀버스 기사들이 낮은 임금과 부당한 대우로 매우 열악한 상태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홍정순 전국셔틀버스 노동자연대 총무국장이 발표한 '광주광역시 셔틀버스 기사의 노동실태와 개선방안'에 따르면 셔틀기사 287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일에 대한 만족도 평가 항목 5개 모두 5점 만점에 3점을 넘지 못했다.

'업체의 인간적 대우' 만족도는 2.9점, 안정성 2.6점, 근무시간 2.5점, 수입 2.4점, 장기적인 전망 2.2점이다.

이들 셔틀버스 기사 연령대는 60∼70대가 66.6%로 가장 많았으며 50대 이상이 93.4%를 차지했다.

또 이들 중 84.7%가 가족의 주된 생계책임자라고 답했다.

대부분 생계를 담당하고 있지만 셔틀버스 기사의 급여나 근무여건은 매우 열악했다.

월평균 고정수입이 평균 258만원이지만 차량 운행에 관련한 지출비용을 제외하면 실수령액은 203만원에 그쳤다.

반면 기사들이 부담해야 하는 차량 유지 비용은 월평균 88.9만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자신이 근무하는 고정시설 외에 학교통학이나 교회의 비고정 차량을 운행하며 생계비를 보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운행시설로부터 개인적인 운행이나 심부름(47%), 급여체불 미지급(37.3%), 청소나 환경미화(27.9%) 시설물 보수나 정비(15.7%)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응답도 많았다.

운행 중 폭언이나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27.9%에 달했다.

광주시 통학버스 지원센터 제도에 대해서는 87.5%가 도입 필요성을 인정했지만, 차량 공동 소유제나 전용차량 등록제에 대해서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설문 조사 결과 광주지역 셔틀버스는 9∼15인승 소형이 86.1%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25인승 35인승 중형이 11.75%, 45인승 대형이 2.23%이다.

이들 차량의 연식은 7년 이상 된 차량이 68%를 차지했다.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시설은 보육시설이 46.5%, 유치원 18.27%, 학원 18.98%, 초등학교 4.34%, 특수학교 1.58%, 체육시설 10.33%이다.

홍 국장은 "셔틀버스 기사는 법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들이 자부심을 품고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통학버스와 관련해 발생하는 사고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결과는 이날 이미옥 광주시의원 주관으로 시의회에서 열린 어린이 통학안전을 위한 제도개선방안 마련 정책토론회에서 발표됐다.

b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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