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명명 첫해 1018년서 차용…인구 1천만명 돌파일(11월 1일)과 경합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경기도민의 날'이 우여곡절 끝에 10월 18일로 정해질 전망이다.
경기도의회 박재순(자유한국당·수원3) 의원은 16일 "여러 후보 날짜를 놓고 토론회와 공청회 등을 거친 끝에 경기도민의 날을 10월 18일로 결정하기로 했다"며 "관련 조례안을 이르면 이달 임시회(17∼24일)에서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려 현종 9년인 1018년 서울의 외곽지역을 경기(京畿)라고 부르기 시작해 내년이 '경기천년의 해'인 점을 고려해 10월 18일을 도민의 날로 정했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앞서 박 의원은 6월 23일을 도민의 날로 기념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지난해 4월 임시회에 제출했다.
6월 23일은 서울 광화문 근처에 있던 경기도청이 1967년 수원으로 이전한 날이다.
이에 대해 일부 의원들이 "행사하기에 날씨가 더운 데다 지방선거가 끝나 어수선한 시기"라고 반대의견을 내 조례안 처리가 보류됐고 박 의원의 제안에 따라 학계와 시민단체, 공무원 등 15명으로 같은 해 10월 도민의 날 심의위원회가 꾸려졌다.
심의위원회에서는 6월 23일과 함께 5월 7일과 11월 1일을 후보 날짜로 올렸다.
5월 7일은 1608년 대동법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기도에서 시행되며 선혜청이 설치된 날이고, 11월 1일은 2003년 경기도 인구가 1천만명을 넘어서며 전국 1위의 지자체로 자리매김한 날이다.
이들 날짜를 대상으로 지난 1∼2월 경기도 홈페이지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11월 1일이 43%로 선호도 1위였고 6월 23일이 38%, 5월 7일이 19% 등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 공청회에서 '경기천년'을 의미하는 10월 18일도 함께 고민해 보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개진됐고 6월 전화 면접조사에서 10월 18일이 52%, 11월 1일이 48%의 지지도를 보였다.
결국 심의위원회는 지난 12일 10월 18일을 도민의 날로 확정했다.
박 의원은 "뒤늦게 후보 날짜가 된 10월 18일의 역사성에 대한 도민들의 평가가 좋았던 반면 11월 1일은 통계작성일로 10월 어느 날에 인구 1천만명을 넘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경기도민의 일체감 형성과 자긍심 고취를 통해 경기도민의 날을 제정·운영하고 각종 기념행사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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