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페어폰 1위, 애플은 2위, 중국업체는 무더기 'F'
그린피스 "협력업체 환경책임 강화·친환경 제품 설계 필요"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글로벌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발표한 '친환경 전자제품' 평가에서 삼성전자·LG전자·구글·소니·화웨이 등 주요 글로벌 전자제품 업체들이 대거 'D'등급을 받았다.
네덜란드 소재 '페어폰'이 전체 평점 B로 비교 대상 17개 업체 중 1위였다. 애플은 2위를 차지했으나 평점은 B-에 그쳤다.
그린피스는 17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17 그린피스 친환경 전자제품 구매가이드'를 세계 주요국 언론에 공개했다.
그린피스는 '에너지'(에너지 효율 개선과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 '자원'(설계의 친환경성과 재사능 가용 부품 및 재활용 소재 사용 여부), '화학물질'(완제품과 생산공정의 유해 화학물질 제한 여부) 등 3개 대분야로 나눠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PC를 만드는 17개 기업을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2013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창립된 페어폰은 '에너지' B, '자원' A-, '화학물질' B-의 분야별 평가를 각각 받았으며 총평 B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환경 영향이 적은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애플은 '에너지'에서 가장 높은 A- 평가를 받았으나, '자원'에서 C, '화학물질'에서 B 평가를 받아 총평은 B-, 전체 순위는 2위에 그쳤다.
이어 델과 HP가 총평 C+, 레노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총평 C-로 6위권 내에 들었다.
에이서, LG전자, 소니, 구글은 D+, 화웨이와 에이수스는 D, 삼성전자는 D-로 평가됐고 아마존, 오포, 비보, 샤오미는 총평 'F'를 받았다.
'에너지', '자원', '화학물질' 부문에서 LG전자는 각각 D, C-, D+를, 삼성전자는 각각 D, D, D-를 받았다.
그린피스는 전자제품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해결책으로 ▲ 협력업체 환경 영향에 대한 책임 강화 ▲ 친환경 제품 설계 추구 ▲ 폐전자제품 처리에 대한 의무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2006년부터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상대로 친환경 캠페인을 벌여 왔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의 이인성 IT 캠페이너는 "전자기기 생산에서 탄소 배출의 75% 이상, 많게는 80% 가까이가 완제품 조립 단계 이전 부품·소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다"며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부품 공급사로서 삼성전자가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확대에 앞장선다면 그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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