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매티스 장관 퇴진 요구했던 대북강경파
틸러슨 사임시 폼페오 CIA 국장이 국무장관 되면 가능한 시나리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마이크 폼페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렉스 틸러슨을 교체해 국무장관 자리로 가면 CIA 차기 국장에는 톰 코튼(공화·아칸소) 상원의원이 지명될 수 있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악시오스 창립자인 마이크 앨런은 이날 "폼페오 국장이 틸러슨을 교체할 수 있다는 행정부 내부 기류를 이미 전한데 이어 이제는 인수위 기간 CIA 국장으로 고려됐던 코튼 의원이 다시 국장 후보로 검토되고 있음을 전한다"고 보도했다.
앨런은 "코튼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편안한 관계를 맺은 몇 안 되는 상원의원들 가운데 한 명으로, 매주 몇 차례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고 그에게 대통령 직무에 관해 조언하며 지난주 금요일 발표됐던 이란 정책의 씨도 그가 뿌렸다"고 설명했다.
코튼 의원은 40세의 가장 젊은 상원의원으로 하버드 학부와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 육군 101 공수사단에서 복무하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의 전장을 누볐던 이력의 인물이다.
2013년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뛰어든 데 이어 2015년 1월부터 상원의원을 지냈으며 북한과 이란 문제의 강경파로 꼽힌다.
최근에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북, 대이란 정책 등을 놓고 이견을 드러낸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거부하겠다면 그만두라"고 공격한 바 있다.
다만 코튼 의원의 CIA 국장 발탁 여부는 틸러슨 장관의 거취에 달렸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 7월 말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책 갈등으로 자진사퇴 직전까지 갔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지금은 일단 갈등이 봉합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달 아시아 순방을 마친 뒤 연말께 물러나고 그 자리를 강경파인 폼페오 CIA 국장이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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