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지부 2인자 출신…마라위 점령때 모집·자금책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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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최근 필리핀 마라위에서 사살된 2명의 추종 반군 수괴를 대신할 새로운 지역 사령관을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정보당국자들과 테러 전문가들에 따르면 IS는 최근 필리핀 마라위에서 정부군에 의해 사살된 무장반군 아부사야프 지도자 이스닐론 하필론과 '마우테' 지도자인 오마르 마우테를 대체할 새 지역 사령관으로 말레이시아 국적의 마무드 아마드(39)를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
자카르타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분쟁정책연구소'(IPAC)가 지난 7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종교학 박사이자 대학 강사였던 마무드는 하필론이 이끌어온 IS 동남아지부의 2인자였다.
그는 필리핀 전투나 중동에서 IS의 전투에 참여하고자 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연락책 역할을 해왔으며, 특히 마라위 점령을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전투 경험이 있는 IS 추종 세력을 모으고 자금을 모집한 인물이다.
쿠알라룸푸르 교외의 바투 케이브스 출신으로 1990년대 후반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이슬람대학에서 유학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알카에다에 동참한 적이 있는 그는, 2000년 말레이시아에 돌아와 이슬람학교에서 코란을 가르치다가 2014년 돌연 종적을 감췄다.
필리핀군은 아직 그가 마라위에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말레이시아 정보당국은 그가 한 달 전 마라위를 빠져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지난 16일 정부군이 마라위 시에서 아부사야프 지도자인 이스닐론 하필론과 마우테 지도자인 오마르 마우테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들 반군 지도자의 사망으로 지난 5월부터 이어져 온 정부군의 반군 소탕전도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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