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회 D-1' 中경계수위 최고조…"지하철 안전검사 1시간 대기"

입력 2017-10-17 11:11   수정 2017-10-17 17:05

'당대회 D-1' 中경계수위 최고조…"지하철 안전검사 1시간 대기"

지하철역 밖 '인산인해' 출근길 대혼란…술집·클럽도 장기휴업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중국 전역의 경계수위가 최고 수준으로 격상됐다.

특히 당대회가 개최되는 베이징(北京)은 17일부터 모든 지하철역에서 수하물과 승객 모두에게 안전검사를 시행하면서 역 밖까지 줄이 길게 늘어서 출근길 대혼란을 겪었다.

베이징 보안 당국과 지하철 당국에 따르면, 당대회 기간을 전후해 17∼25일 안전검사가 최고 수준으로 강화됐다.

승객들은 역에 들어가기 전에 수하물 검사를 받아야 하고, 이와 별도로 승객도 엑스레이 안전검사 게이트를 통과해야 한다. 또 안전요원의 개별적인 신체검색도 받아야 한다.

안전검사가 강화된 첫날 베이징 주요 지하철역에서는 승객들이 지하철에 탑승하기 위해 1시간 넘게 대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사람으로 가득 찬 지하철역 내외부 사진과 함께 불만을 호소하는 글이 쏟아졌다.

한 지하철 승객은 "이미 40분 정도 줄을 섰는데 아직 역 입구도 보지 못했다"면서 "아직도 20분 정도 더 기다려야 입구를 통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은 "지하철역 안에 들어와도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만원이 된 지하철이 정차하지 않고 역을 그냥 통과하는 일이 빈번하다"며 "둥즈먼역에서 세 번이나 지하철이 그냥 지나쳤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하철역 밖에도 질서유지와 치안을 위해 무장경찰과 공안,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보안요원들이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서고 있다.

중국 당국은 매년 3월에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때보다 이번 당대회 기간에 무장경찰 초소를 더 늘리고, 보안 구역도 확대했다.

중국 유명 클럽과 술집이 모여 있는 싼리툰도 베이징의 경계수위가 높아지면서 된서리를 맞았다.

싼리툰 내 술집과 클럽은 지난 16일부터 열흘간 장기 휴업에 들어갔다.

한 클럽은 웨이보 계정을 통해 "당대회 기간 중국 당국의 요청으로 10일간 문을 닫게 됐다"고 공지했다.

당대회 대표단이 묵는 호텔 등 숙소도 안전검사 초소가 설치되는 등 경계가 강화됐다.

천안문 인근 베이징호텔에는 출입구마다 안전검사소가 설치됐으며, 호텔 출입하는 모든 사람은 안전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직원 전용 출입통로에도 안전검사소가 설치돼 호텔 직원 역시 출입 시 엄격한 안전검사를 받아야 한다.

베이징 보안당국과 지하철 관리당국은 "당대회 기간 강화된 안전검사로 인해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겪을 수 있다"면서 "안전검사 대기 시간을 고려해 평소보다 여유 있게 시간 관리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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