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 자질검증 강화…외부에 문제 적극 알려야"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학교 운동부 성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엄격한 위계질서와 폐쇄적 문화라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육 당국의 대책 마련에도 사건이 재발하고 있어 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광주 모 고등학교 운동부 코치가 여제자를 수차례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광주시교육청에 접수됐다.
수차례 안마를 시키는 등 신체접촉을 강요하고 몸을 더듬었다는 것이다.
교육청은 이 코치를 직위해제하고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올해 3월에는 수영감독을 맡은 중학교 교사가 여제자를 약 6개월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해임됐다.
이 교사는 훈련을 마친 제자를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자신의 차에 태워 수차례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0월에는 광주 모 고교 배구팀 코치가 여러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성희롱한 사실이 드러나 해임됐다.
대한체육회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2∼2015년) 스포츠 인권센터에 접수된 초·중·고교 운동부 내 성범죄 사건은 총 20건에 달한다.
광주시교육청은 운동부 성범죄 사건이 잇따르자 교사들의 인성교육과 자질검증 강화, 운동부 숙소 내 CCTV 설치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유사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광주 체육계 관계자는 "운동부 특성상 명령과 복종의 서열 문화가 강하고 지도자에게 잘못 보이면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외부와 차단된 기숙사나 훈련장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이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지도자의 인성 교육과 자질 검증을 강화하고 폐쇄적 문화를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운동부에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외부에 알리기보다 내부적으로 해결하고 끝내려는 경우가 많다. 학교, 학부모, 학생들은 문제가 발생하면 숨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알려 문제를 바로잡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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