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후진타오·시진핑 등 삼대 사상 정립한 '中 최고 정책통'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18일 개막하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이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은 지금껏 외신에서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하다고 본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와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 대신 왕후닝과 자오러지(趙樂際) 중앙조직부장이 상무위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당의 중요 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지도부 7명으로, 5년마다 열리는 당 대회에서 결정된다.
왕후닝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이 보도는 비상한 관심을 낳고 있다.
그는 시 주석의 해외순방 때마다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판공청 주임과 함께 동행하는 등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여겨진다.
1955년 산둥(山東)성에서 태어난 왕후닝은 상하이사범대학 간부학교와 푸단(復旦)대학에서 학업을 마친 후 푸단대에 남아 교수가 됐다. 이후 국제정치학과 주임과 법과대 학장 등을 거쳤다.
이후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측근이었던 쩡칭훙(曾慶紅)에 의해 1995년 당 중앙정책연구실에 들어오게 된다.
이후 정치조 조장, 부주임 등을 거쳐 연구실 주임을 맡게 돼 무려 22년간 중국 공산당의 정책 형성을 주도하게 된다.
그가 발탁된 것은 장쩌민 당시 상하이시 서기가 1989년 일어난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톈안먼(天安門) 사태의 강제 진압을 주창했을 때 중국 지식인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장쩌민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왕후닝은 중국 정치체제의 개혁이 필요하지만, 그 개혁은 '밑으로부터의 개혁'이 아닌 당 중앙이 주도하는 '위로부터의 개혁'이어야 한다는 신념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신념이 최고 지도자의 마음에 든 것이다.
그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주창한 '삼개대표론'(三個代表論)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을 모두 만들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 사상'도 그가 책임지고 정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차 당 대회에서 시진핑 사상이 공산당의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당장(黨章)에 명기된다면, 그가 보좌했던 3명 최고 지도자의 이론이 모두 중국 공산당 역사에 길이 남게 되는 셈이다.
이에 그에게는 3개 왕조의 황제를 모두 가르친 스승이라는 뜻의 '삼조황사(三朝帝師)'라는 호칭이 붙기도 한다.
보쉰은 왕후닝이 푸단대 동창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후 여제자와 재혼하는 등 모두 세 차례 결혼했다며, 현재는 중국 지도부 호위조직인 중앙경위국 출신의 30세 연하 여성과 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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