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지역 경제가 올해 4분기에도 주력업종의 침체 등으로 부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7일 지역 제조업체 180개사를 대상으로 제조업 경기전망조사를 한 결과 올해 4분기 경기전망지수(BSI)가 86에 그쳤다고 밝혔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 회복을, 그 이하면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부산지역 제조업 BSI는 2011년 3분기 124를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100을 넘지 못했다.
기업들이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잇따른 북한의 도발과 주요국의 통상압력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조선과 자동차 등 지역 주력업종의 침체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종별 BSI를 보더라도 조선기자재(58)와 자동차부품(68), 1차 금속(82) 등 부산지역 주력업종 대부분이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조선기자재 업종은 수주 부진으로 말미암은 납품 물량 감소, 이전 수주 물량의 소진, 선박평형수 처리 설비 의무화 유예에 따른 설비 수요 감소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부품 업종에서는 내수 부문에서 완성차 업계의 판매 부진에 따른 생산 조절 우려가 제기됐다.
1차 금속 업종은 조선,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침체와 중국 고철 수출 증가에 따른 국제 철강 가격 상승 둔화 등으로 생산 및 수익성이 모두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경영 환경 개선에 대한 지역 기업의 체감온도도 낮게 나타났다.
상생협력, 공정거래 관행, 중소기업지원, 규제환경, 반기업 정서 등 5개 항목에 대한 개선 여부를 묻는 물음에 조사대상 기업 대부분은 "변한 게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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