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 접근 가능 전문가 영입도 추진…외세 여론조작 차단 포석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젊은층 가입자의 이탈을 막으려 애쓰는 페이스북이 미국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익명 채팅앱 TBH를 인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TBH는 미국 조지아 주의 앱 개발사인 미드나잇랩이 8월 출시한 신작으로, 가입자들이 익명으로 대화를 주고받도록 해 10대를 중심으로 인기몰이하고 있다.
TBH는 '솔직하게 말하자면'(To be honest)이라는 문구를 줄여 쓰는 채팅 용어다.
TBH는 출시 두 달여 만에 500만 명 이상이 내려받았으며, 10억 건 이상의 메시지를 송수신했다.
페이스북은 TBH를 인수 후에도 브랜드를 바꾸지 않고 독립적 앱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개발자들도 데려가 TBH 확산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인수 가격은 1억 달러(1천130억 원)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10∼20대 가입자가 경쟁사인 스냅챗 등으로 옮겨가면서 젊은층의 취향을 공략하려 분투 중이다.
IT 시장 조사 업체인 이마케터에 따르면 2015∼2016년 사이 미국 10대 가입자의 페이스북 이탈 비율은 1.2%였고, 2016∼2017년에는 3.4%로 증가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창구로 도용됐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차기 선거에서 외세의 여론 조작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국가 정보에 접근 권한을 가진 전문가를 영입하려 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6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미 정부가 분류해놓은 정보에 접근할 권한이 있는 인사들로, 전직 관료·정보 당국자·계약 관계자 등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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