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독일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 터키와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슈뢰더 전 총리는 16일(현지시간) 묀헨글라드바흐에서 청중 1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 행사 연설에서 러시아와 터키는 유럽에 대안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일간 디벨트 등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1998∼2005년 총리를 지낸 사회민주당 소속 슈뢰더 전 총리는 "이들 국가와 협력하지 않으면 동유럽에 안정은 없다"고 강조하고 "그들의 길은 또한 아시아로 이끌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러시아와 터키가 중국으로 기울어 가는 것을 EU는 막아야 한다고도 촉구하고 "그건 우리가 러시아, 터키와 지속가능한 관계가 필요한 한 이유"라고 짚었다.
그는 자신이 최근 감독이사회(감사회) 의장을 맡은 러시아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에 EU가 제재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한 뒤 "압박은 반(反) 압박을 부른다"며 보복의 악순환을 경고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로스네스프 신임 의장으로서 EU와 러시아의 관계 개선에 어떻게 기여하고자 하는지를 질문받고는 "경제교류만이 구조를 바꿀 수 있다"며 자신의 역할론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EU는 독일-프랑스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이를 위해 "독일, 프랑스 양국은 마치 호저(고슴도치와 비슷하게 보이는 쥐목의 동물)들이 사랑(교미)하는 것처럼 서로 대해야 한다"고 농담조로 말한 뒤 "다시 말해 굉장히 조심스럽게"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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